
최정 “아싸! 결승 스리런” 삼성의 13연승을 저지한 깨끗한 한방. SK 최정(오른쪽)이 8일 문학 삼성전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1·2루에서 결승 3점홈런을 친후 3루에서 이광길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문학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불안하던 0-0서 기선잡는 한방
흔들린 김광현에 든든한 버팀목
“머리를 비우니 이렇게 잘 맞네요”
12연승은 역시 가볍지 않았다. 8일 선발은 SK 김광현 대 삼성 이우선.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SK의 우세가 점쳐지는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12연승의 기세를 등에 업은 이우선은 3회까지 단 1안타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광현도 초반부터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무실점으로 맞섰지만 볼넷이 많아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이 흐름으로 중반까지 넘어가면 오히려 SK가 쫓길 판이었다. 실제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안지만을 대기해놓고 앞서면 정현욱과 권혁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미묘한 흐름에서 SK로 대세를 가져온 한방이 최정의 홈런이었다. 5번타자로 선발출장해 볼넷 2개로 얻은 4회말 1사 1·2루에서 이우선의 3구째 직구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에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쭉 뻗어나간 120m짜리 좌월홈런이었다. 이 한방에 낙담한 이우선은 곧바로 박재상 박재홍 박경완에게 3연속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강판됐다. 김광현은 볼넷을 6개나 내줄 정도로 평소에 비해 컨트롤이 흔들렸고, 6회 2사 1·3루에서는 조동찬에게 좌익수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맞았지만 위기를 견뎌나갔다. 최정의 3점홈런이 기폭제가 된 선취 4점이 있었기에 위기에서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의 연승을 ‘12’에서 끊는 이 홈런으로 최정은 SK 팀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당초 박정권과 공동 1위였지만 13호 홈런으로 치고 나갔다. 팀내 타점에서도 박경완, 박정권과 함께 공동 1위(44점)가 됐다.
최정은 8일까지 몸에 맞는 볼을 10개나 기록할 정도로 유독 사구가 많다. 작년에는 22개였고, 2008년은 17개 등, 풀타임으로 올라선 2007년(11개) 이래 4년 연속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다. 이러니 몸이 성할 리 없다. 손가락까지 성치 아팠다. 이 탓에 장점인 3루 수비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가 나오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몸이 나아지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8일 삼성전 홈런은 건재 증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최정은 6-0 승리 직후 “삼성에 연패를 당했어도 연습 타격할 때 농담도 많이 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안 맞는 이유를 연구하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다보니 좋은 타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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