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젊은 사자 잘 뛰니, 삼성 승률 날뛰네

입력 2010-07-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내부에서 바라본 상승 원동력
무서운 상승세 왜?
1 경쟁구도 주전 경합 치열…방심불허
2 자심감 누구랑 붙어도 이길 것 같아
3 막강불펜 안지만 위력…알고도 못쳐
4 발야구 선수들 빨라 상대투수 부담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하다.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던 처지에서 눈 깜짝할 새 극강 SK에 필적하는 강팀으로 변모했으니 말이다. 12연승에서 멈춰서며 한풀 꺾일 줄 알았지만 13일까지 다시 4연승을 신고하며 SK에 이어 2번째로 50승 고지에 올랐다. 14일 아쉽게 패했지만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73∼75승은 가능할 것”이라는 말로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내부적으로는 ‘상승(常勝)’의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이기는 재미에 푹 빠진 사자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방심불허의 경쟁구도

14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포수 진갑용은 “팀내 경쟁이 치열하다. (1루수) 조영훈을 봐라. 채태인이 잠깐 주춤하니까 2군에서 올라와 그 자리를 메우지 않았느냐. 이제 아무도 안심 못한다”며 전 포지션에 걸친 경합이 상승효과로 직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12연승기간 중 선동열 감독이 밝힌 견해와 똑같다. 주포 최형우도 이미 2군을 경험했고, 지난해 나란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던 강봉규와 신명철도 주전이 아니다. ‘명품 유격수’ 박진만은 여전히 2군에 있다.


○불패의 자신감

박진만을 대신하고 있는 고졸 2년차 김상수는 “요즘은 게임을 하면 절대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일 이기고 있으니 당연한 자신감의 표현일지 모른다. 박빙승부에선 상대를 압도하는 심리적 우월감도 필승의 구성요소다.


○막강 불펜

삼성은 올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2전승을 거두고 있다. 권혁∼안지만∼정현욱의 필승조를 포함한 불펜이 막강함을 가리키는 지표다. 진갑용은 “요즘 안지만은 ‘옛날 오승환’과 똑같다. 한복판 실투가 나오더라도 상대타자들이 못칠 정도다”라며 자신이 체감하는 팀 불펜의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다. “안지만은 현재 국내 오른손 불펜투수 중 최고다”라는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의 평가와도 맥이 닿는다.


○신무기 발

선동열 감독은 “이영욱 조동찬 김상수는 수비도 좋지만 발도 빠르다. 작년 우리 팀 도루 숫자를 봐라. 이제는 상대팀 배터리가 타자뿐 아니라 주자도 견제해야 하니 부담이 될 것이다”며 달라진 팀컬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13일까지 삼성은 SK와 더불어 팀도루 1위(99개)를 달렸다. 14일에도 1회부터 이영욱이 도루를 성공시켰다. 지난해에는 125개로 5위에 불과했다. 아직 정규시즌 일정은 3분의 1 정도 더 남아있지만 벌써 지난해 팀도루의 80%를 넘어서고 있다. ‘슬럼프 없는’ 발로 삼성의 공격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