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보다 테크닉…미래를 뽑았다

입력 2010-08-05 1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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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5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이지리아전(11일)에 나설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조광래호 1기 분석해보니…

홍정호·김영권·김민우·조영철 등
U-20월드컵 8강주역 대거 첫 승선
기술좋은 윤빛가람·지동원도 합류
지성 등 2010월드컵 13인 재발탁

조광래호 1기 멤버들이 공개됐다.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던 멤버 중 13명이 재승선했고, 12명은 새로운 얼굴이다. 이 가운데 A매치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루어낸 홍정호(21·제주) 김영권(20·FC도쿄) 김민우(20·사간도스) 조영철(21·니가타) 등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윤빛가람(20·경남) 지동원(19·전남) 등도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 미래를 위한 선택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축구는 세대교체를 위한 닻을 올렸다. 조 감독은 19∼21세의 젊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그들의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이들이 어린 나이에도 성인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보여준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대표팀 선배들과 경쟁을 통해 이들의 능력을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또 꾸준하게 기회를 주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들이 주축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기술로 승부

이번 명단을 보면 확실하게 개인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음을 알 수 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있는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조 감독의 축구철학이 묻어난다.

미드필드에서는 백지훈(25·수원), 윤빛가람 등 패스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공격에서는 스피드와 움직임, 득점력 등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31·전북) 대신 이근호(25·감바오사카), 지동원이 선발된 배경에는 이러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효진(27·서울) 박주호(23·이와타) 김민우 등 스피드와 개인 기술, 돌파력이 좋은 측면 요원들도 조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 검증돼 빠진 기존 멤버는

이청용(22·볼턴) 차두리(31·셀틱) 김정우(28·광주) 김동진(28·울산) 등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청용과 차두리는 각각 컨디션 난조와 소속팀 적응 문제로 선발되지 않았다. 김정우는 월드컵 출전으로 인해 받지 못했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차출이 불가능하다. 김동진은 현재 부상 중이다. 이들은 다음달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는 조광래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이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라고 언급했던 주인공이 이들 4명인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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