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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서 최전방으로 보직변경 후 펄펄
성남전 선제 결승골로 홈 승리 안겨
‘스나이퍼’ 설기현(31·포항 스틸러스·사진)의 골 폭풍이 심상찮다.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설기현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모따가 상대 진영 왼쪽을 돌파해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감각적으로 오른 발을 툭 갖다대 골 망을 흔들었다. 지난 달 25일 수원과의 홈경기, 31일 전남 원정경기에 이은 3경기 연속 골. 이날 스틸야드는 ‘설기현’을 외치는 홈 팬들의 함성이 90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설기현은 후반 32분,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진호와 교체됐다.
설기현은 최근 포지션을 변경했다.
전반기 내내 재활에 힘쓰던 설기현은 부상 복귀 후 후반기를 앞두고 측면 날개로 줄곧 훈련을 소화했다. 박창현 감독대행도 그의 K리그 데뷔전이었던 7월 10일 전남, 17일 부산 전에 계속해서 측면을 맡겼다.
그러나 팀이 기대 이하의 골 결정력으로 다 잡은 승리를 연달아 놓치자 박 감독대행은 고심 끝에 설기현에게 최전방 자리를 제의했다. 전성기 시절만큼의 파괴력은 부족하지만 오랜 유럽리그에서 터득한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는 능력, 안정적인 볼 키핑, 노련함을 높이 샀다.
설기현도 박 감독대행의 흔쾌히 의견을 받아들였고 보직 변경 후 첫 경기였던 7월 25일 수원 전에서 K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며 시동을 걸더니 3경기 연속 골로 보답했다.
특히 이전 두 경기에서는 골을 넣고도 팀이 이기지 못해 맘껏 웃을 수 없었지만 이날 승리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설기현은 “모따가 워낙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골도 기쁘지만 팀 승리가 더 기분 좋다. 점차 미드필더들과 호흡이 맞아가는 것 같다. 정규리그가 12경기 남았는데 골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팀이 이겨서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대행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고집을 여간해서는 꺾지 않는데 설기현이 넓은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 줘서 고맙다. 팀에 좋은 측면 자원이 많고 설기현이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당분간 설기현에게 팀 득점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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