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메카 청사진…난, 미래를 택했다”

입력 2010-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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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인천 신임 감독(오른쪽)이 23일 인천시청에서 있었던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단주 송영길 인천시장과 다정하게 악수를 하고 있다.인천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축구센터·유소년 시스템 등에 매력
잠재력 충분…유쾌한 도전 펼칠 것”
4년간 감독·축구 경영인 역할 수행

■ 허정무 인천 감독 취임 일문일답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의 눈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있었다. 일반의 예상을 깨고 시민구단 사령탑을 전격 수락한 가장 큰 배경도 여기에 있다. 2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비전’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나왔다. 함께 참석한 구단주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허 감독에게 280만 인천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인천을 앞으로 축구의 메카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화답했다.


- 소감은.

“송영길 시장을 만나 뵙고 앞으로의 비전과 이상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인천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 인천의 잠재력을 믿는다.”


- 원래 사장직을 제의 받았나.

“사장직은 들어본 적도 없다. 분명 감독 제의를 받았다.”


- 인천의 어떤 점에 매료가 됐나.

“사람과 대화해보면 진실이 있는 경우가 있고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송 시장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히딩크 축구센터, 동북아를 향한 비전, 유소년 축구 시스템 등에 매력을 느꼈다. 다른 시민구단에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 인천이 우승 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나.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운 팀을 만드는 것도 매력이 있다. 일단 내년까지 팀을 정비하고 그 다음 해부터는 누구와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 시즌 중반에 팀을 맡게 됐는데. 어떤 색깔의 축구를 구사할 생각인가.

“제가 계산적이질 못하다. 그냥 마음에 들면 어떤 조건이라도 도전을 해보는 성격이다. 마침 감독직이 공석이어서 큰 부담 없이 수락했다. 유쾌한 도전, 즐거운 축구를 해 보겠다. 선수들이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100%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 계약 조건은.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 (안종복 인천 사장이 대신 설명)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4년을 제안했고 허 감독도 수긍했다. 감독 이상의 권한을 가진 축구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 구단에서는 감독 이상의 역할을 할 거라고 하는데.

“저는 감독에 충실하겠다. 물론 구단 발전에 조언도 하고 협조도 구하겠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감독이다. 감독 외 다른 직함도 원치 않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 올 시즌 선수단 변화가 있나.

“연말까지는 코치와 선수들 파악에 주력 하겠다. 어떤 분이 필요하고 어떤 선수가 있어야 하는지를 연말까지 세심히 살펴본 뒤 팀을 리빌딩 하겠다.”

인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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