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시절 ‘꾀돌이’로 불리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 쇄신에 나선다. 유 감독이 30일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체육관에서 선수들에게 공격포메이션을 설명하고 있다. 나고야(일본)|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유도훈 감독 대대적 팀 개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43) 감독이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 개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감독은 30일 전자랜드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나고야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다음달 7일 귀국할 때까지 8박9일간 나고야에 머물며 미쓰비시, 파나소닉, 도요타 등 일본프로농구(JBL) 1·2부리그의 6개 팀과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31일부터 사흘 연속 연습경기를 한 뒤 9월 3일 하루 자체훈련만 하고 다시 귀국 전날까지 매일 연습경기를 펼치는 빡빡한 일정이다.
심지어 나고야 도착 첫날인 30일에도 미쓰비시 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소화했다. 이 훈련을 위해 이날 오전 일찍 첫 비행기를 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멤버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바뀐 멤버들끼리 손발을 맞추려면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새 시즌 개막 전까지 강행군을 예고했다.
유 감독의 얘기처럼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큰 폭의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2월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유럽리그를 주무른 문태종(35·204cm)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부산 KT에서 FA로 풀린 MVP 가드 신기성(35)도 잡았다. 여기에다 7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선 지난 시즌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 받은 골밑을 책임져줄 허버트 힐(26·203.5cm)과 오스만 배로(26·203.8cm)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국보급 센터 서장훈(36·207cm)을 빼고는 베스트5가 몽땅 갈릴 전망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팀 개편은 자칫 케미스트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 감독도 이런 우려를 직시하고 있다. 유 감독은 “용병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이미 선수단 워크숍을 3차례 가졌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팀의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선수단에 소통을 화두로 내던진 것이다.
이런 노력이 벌써부터 팀 안팎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나고야 전훈에 동행한 이익수 전자랜드 단장은 “유 감독이 서장훈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 서장훈도 잘 따른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감독급 선수’로도 불리는 서장훈을 무난히 컨트롤하는 유 감독에게서 우승후보로까지 도약한 전자랜드의 새 희망을 봤다는 얘기다.
나고야(일본)|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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