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 - 5 넥센 (목동)
삼성 외국인 투수 레딩(사진)은 ‘모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무대를 밟기 직전까지 LG와 영입대전도 치렀다. 레딩은 2008년 빅 리그에서 10승(11패)을 거둔 거물투수.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높은 콧대 때문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야 했던 선수들이 부지기수.
1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레딩은 3-2로 앞선 5회 박근영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마운드 흙을 손에 묻히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공을 잡을 때는 흙을 완전히 닦아내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레딩은 바지에 흙을 닦았다. 하지만 앙금은 남아 있었다. 레딩은 5회 3-3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주심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손으로 목을 긋는 제스터를 취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삼성 코치들이 주심을 만류해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덕아웃 속 레딩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주심에 대한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퇴장감. 한국진출 이후 부진한 성적(4경기 방어율 6.88)에는 ‘한국야구에 대한 무시’도 한 몫을 하는 듯 보였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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