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챔스리그 독기품은 이유

입력 2010-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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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전북전 퇴장…포항 6강 멀어져

뼈아픈 실수, 챔스리그서 만회포항 스틸러스 ‘주장’ 김형일(26·사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김형일은 4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경기에서 전반 25분과 28분, 연달아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경기 초반 주축 수비수가 빠졌으니 치명타였다. 특히 두 번째 경고를 받을 당시 포항이 전북을 거세게 몰아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포항은 결국 2-3으로 패했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멀어졌다. 더 뼈아픈 건 당분간 K리그에서는 이번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포항은 9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서는 데 김형일은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공교롭게 다음 라운드는 휴식이다. 김형일은 10월 9일 광주상무와의 홈경기 때나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본의 아니게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생겼다.

김형일은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아도 자신이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 판단이 나오면 두 말 않고 경기를 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박창현 감독대행의 신뢰 속에 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팀이 한창 어려운 시기에 벤치에만 앉아 있어야 하니 괴롭기만 하다.

팀에 보은하는 길은 AFC 챔스리그 뿐이다. 포항은 9월 22일 이란 조바한과 8강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10월 6일 4강 1차전이 예정돼 있다. 어느 하나 중요치 않은 경기가 없다.

“요즘 심정이 말이 아니겠다”고 위로를 건네자 그는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매며 “챔스리스에서는 정말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뻔한 듯하지만 말투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이스파한(이란)|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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