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준PO SK 완승…조갈량, 코끼리 감독 콧대 꺾다

입력 2010-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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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삼성 포스트시즌 대결사
포스트시즌에서 질기고 질긴 인연을 갖고 있는 두산-SK와 달리, 삼성과 SK의 인연은 별로 없다. 2003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딱 한번 만났을 뿐이다. 당시 삼성 사령탑은 현 사장인 김응룡 감독이었고, SK 지휘봉은 현 KIA 조범현 감독이 잡고 있었다.

3전2선승제하의 승부는 SK의 2연승으로 손쉽게 끝이 났다. 대구에서 열린 1차전은 6-5, 문학에서 열린 2차전은 3-2, SK 승리였다.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SK는 삼성을 따돌리고 가을잔치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지만, 삼성은 92년 이후 11년만에 준PO 탈락이란 비운을 맛봤다.

페넌트레이스 3위였던 삼성은 아시아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6호)을 세운 이승엽 후유증이 컸다.

10월 4일, 1차전 관중은 고작 3735명. 이틀전만해도 잠자리채가 등장하는 등 만원관중이 들어찼지만, 정작 준PO 1차전 관중석은 썰렁했다.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기간, ‘외부 여건’에 피곤함을 내비치던 삼성 선수들은 시리즈 시작 전부터 지쳐있었다.

1차전 1회 포수 진갑용의 악송구로 어이없이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5-6으로 뒤진 7회 무사 1·3루에서 6번 김한수의 헛스윙 삼진 때 1루 주자 양준혁이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이 사이 3루주자 마해영이 무모하게 홈을 파다 역시 태그아웃, 포스트시즌 첫 삼중살을 당하는 등 어딘가 모르게 맥이 풀려 있었다.

2차전 역시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SK는 2회 상대 선발 스미스의 보크와 조경환의 빗맞은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김민재의 2루타에 박경완의 행운의 안타가 적시타가 되는 등 기 싸움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김민재는 두 게임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보배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홈런 한방을 때렸던 이승엽은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지만 2차전 6회 병살타와 8회 무사 1루에서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두 게임 선발 라인업 중 투수를 제외하고 현재 양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SK 박경완 이호준, 삼성 진갑용 박한이 뿐이다.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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