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지소연(오른쪽)이 19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스테파니 휴튼을 제치며 패스를 하고 있다.
잦은 패스미스…무기력한 플레이 일관
피로누적·심리적 부담 원인…휴식 필요
韓, 잉글랜드와 0-0…결승진출 힘들 듯
아쉽게도 소득은 없었다.
최인철 감독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FIFA랭킹 21위)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잉글랜드(FIFA랭킹 9위)와의 2010 피스퀸컵 국제 여자축구 대회 A조 예선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골게터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도 침묵했다. 이로써 득·실점 없이 2무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21일 잉글랜드와 뉴질랜드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됐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부가 갈리거나 두 팀이 골을 넣고 비기면 한국의 결승행은 좌절된다.
● 2% 부족한 지소연
박희영과 투 톱을 이룬 지소연의 움직임은 내내 둔탁했다. 특유의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슛 감각, 탁월한 위치선정까지 전혀 맡은 임무를 소화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지소연을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 볼 배급에 주력토록 했으나 이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몸싸움에서도 크게 밀렸다. 17일 뉴질랜드와 대회 1차전 때 풀타임을 뛴 지소연은 후반 25분 권은솜과 교체될 때까지 70분 간 필드를 누볐지만 슛은 3차례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A매치 공식 기록은 23경기 13골.
최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연이는 정상 컨디션의 30%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 심리적 안정과 피지컬 밸런스
지소연도 좋지 않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땅을 차거나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도 일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번번이 빗나간 슛은 차치하더라도 늦은 볼 배급과 잦은 패스 미스는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최 감독은 “마음이 급한데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한 스태프도 “10번(지소연)이 한국의 키 플레이어인 것 같지만 체력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소연이 U-20 여자월드컵 이후 각급 행사를 오가느라 휴식이 부족했고, 훈련도 거의 못했다. 피로가 크게 누적된 상태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까지 차분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전술 훈련을 병행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피스퀸컵조직위원회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