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한국 최고의 선수들 믿는다 금메달 목에 걸고 돌아올 것”

입력 2010-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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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이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주 넘게 부산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표팀은 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0일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2주간 국내훈련 마친 AG 야구대표팀 조범현 감독
기술훈련보다 컨디션 끌어올리는데 집중
타자는 만족…투수는 경기 치르며 맞춰야

경험 많은 류현진, 대만전 선발 변화없어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중심타선 활약 기대
“야구공은 둥글다.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8일 사직훈련을 끝으로 국내에서의 훈련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25일 대표팀 소집 후 약 2주일간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중점을 뒀던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국내에서의 훈련을 모두 마쳤는데, 소감은.

“2주 동안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일단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쉬었던 선수도 있고, 포스트시즌을 치른 뒤 합류한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집중해야하니까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몸이 안 된 선수들이 있어서 걱정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대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긴장감을 가지고 훈련했다. 최고의 선수들인 만큼 기술훈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페넌트레이스와 비슷한 컨디션까지 올라온 것 같다. 13일 대만전까지는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투수와 타자의 컨디션이 다른데.

“타자들은 타격 훈련 시간이 많았다. 특타 훈련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다. 투수는 안지만 송은범 정대현 윤석민 4명 정도가 현재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양현종도 마지막 평가전에서 실점을 많이 했지만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나머지 투수들은 대회를 치르면서 맞춰 가야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자기관리 잘 하는 선수들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에이스 류현진이 가장 큰 관심사다. 2차례 평가전에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현지에 넘어가서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겠다. 훈련을 보고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만전 선발은 일단 류현진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워낙 좋았고, 경험도 많기 때문에 감각적인 측면만 잡으면 제몫을 해낼 것으로 본다. 만약 선발투수가 좋지 않을 경우도 대비는 해야한다. 마무리투수는 현재 정대현을 생각하지만 왼쪽 타자가 걸리면 조금은 유동적으로 변할 것이다.”


-김태균이 합류한다. 베스트 라인업을 어떻게 짤 것인가.


“일단 태균이 상태를 봐야겠지만 추신수 이대호와 함께 셋이서 중심이 되지 않겠나. 대호는 발목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베스트 라인업이야 대충 그려지지 않나. 강민호와 강정호가 타격 페이스가 좋은데,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표팀의 수비는 어떻게 보는가.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선수를 뽑았다. 특히 외야는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과 일본의 야구 스타일이 다르니까 거기에 대한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대만 전력분석 자료를 봤을 텐데.

“역시 타자들이 초구와 2구에 공격을 많이 하는 성향이다. 과거부터 대만야구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초구와 2구에 승부구를 던져야할지, 아니면 유인을 해야할지, 포수 박경완과 함께 연구할 것이다. 대만은 파워 있는 타자가 많다. 수비와 주루 등 세기 면에서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가 공격할 때 주루에서 과감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


-일본도 만만하게 볼 수 없지 않은가.


“유남호 전력분석요원이 오히려 대만보다 일본이 한수 위라고 하더라. 프로에 지명된 선수도 있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회인야구 선수지만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세기 면에서 뛰어나다. 타자들은 커트를 잘 한다. 포인트, 포인트 별로 베스트를 다 해야 할 것 같다.”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지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하는 것이다.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게 코칭스태프와 고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과 팀워크다. 국제대회 나가면 이런 부분이 잘 발휘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다. 꼭 금메달 따서 오도록 하겠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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