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선택은…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이 7월 방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마이네-니콜스 실사단장(가운데)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맨 오른쪽) 등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차투표서 8표 획득 후 ‘아시아 연대’…유럽표 흡수 미국에 막판 대역전 노려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의 투표가 2일 오후(한국시간) 진행된다.22명의 집행위원들이 비밀투표를 실시해 과반이상의 지지를 받은 국가가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1차 투표를 시작으로 과반 이상의 표를 받은 국가가 나올 때까지 계속 투표를 하며 각 투표에서 최하위 득표국은 다음 투표에서 제외된다.
만약 투표 결과가 11대 11이라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 8표는 최종 라운드 진출을 위한 필수요소
전체 22표 가운데 8표 이상을 확보한다면 3차 혹은 마지막 투표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8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월드컵유치위원회는 꾸준하게 집행위원들과 접촉하며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1∼2차 투표에서 8표 이상을 장담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일본 호주 미국 등 2022년 월드컵유치 신청 국 가운데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11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월드컵 유치는 미국 대 아시아 국가의 대결이다. 아시아가 연대해 월드컵을 아시아대륙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이 마지막 투표까지 살아남아 아시아 연대를 통해서 미국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승부를 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유치를 결정할 집행위원들의 2번째 선택
이번 투표는 1차에서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3차례 정도는 투표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1∼2차 투표에 탈락했던 국가를 지지했던 집행위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전략이다.
한국유치위원회는 자체 득표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1차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차 투표부터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국가를 지지했던 집행위원들의 표를 가장 잘 흡수하는 국가가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아시아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면에는 “아시아대륙 후보 국가 중 일찌감치 탈락하면 해당 국가의 표를 다른 아시아 국가가 흡수할 수 있도록 서로 돕자”는 이야기다.
정 부회장은 개최지 선정 마지막 일주일을 유럽에서 보냈다.
첫 번째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표가 가장 많은 유럽에서 2번째 선택이라도 받아내기 위해 마지막 득표 활동을 펼쳤다. 집행위원들의 2번째 선택을 받는 것이 월드컵 유치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취리히(스위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