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공익’ 이영욱이 연평도 사태때 가슴 졸인 이유

입력 2010-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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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영욱(30)은 요 며칠 혼자 마음을 졸였다. 소집해제를 코앞에 두고, 연평도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이긴 해도 엄연히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기에 최악의 사태가 터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하필이면 그때 이영욱은 SK의 일본 고지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해 있었다. 일부러 쌓아둔 휴가를 모아서 제대 직전 훈련을 따라가 몸만들기에 온 힘을 다 쏟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어서 예정대로 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다. 그리고 13일 인천 남구청에서 근무했던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를 명받았다.

원래 이영욱은 고향인 대구에서 공익근무를 시작했지만 나중에 인천 남구청으로 옮겨 일했다. 전공인 야구 실력 덕분이었다. 전 SK 선수 강혁이 감독을 맡고 있는 남구청 산하 유소년 야구단에서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보직이었다.

졸지에 선생님을 잃게 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못 마음이 편치 않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더 뛰어난’ 선생님이 후임자로 등장한 것이다. 바로 채병용(28)이다. 원래 서울 강서구 공항동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한 채병용은 이영욱의 제대 1주일 전 남구청 유소년야구단으로 배치받았다. 든든한 후임자 덕분에 SK의 불펜요원으로서의 생존만 생각하면 되는 이영욱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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