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서울…새 역사의 시작”

입력 2010-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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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수 사장. 사진제공 | FC서울

코칭스태프 전원 교체…주력 멤버 공백…황보감독 체제로 베스트 만드는데 총력
FC서울 정종수 사장의 새 시즌 구상

“새로운 창단이라고 봐야죠.”

FC서울 정종수 사장의 첫 마디였다.

황보관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 앞서 29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FC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정 사장은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은 10년 만에 정상을 밟았지만 코칭스태프가 모조리 바뀌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은 재계약하지 않았고, 안익수 수석코치는 부산 아이파크, 최진한 2군 감독도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정조국은 프랑스 옥세르에 진출했고, 최효진 등 주력들이 군 입대를 했다.

“새 판 짜기죠. 선수단이 바뀌었으니 새 역사의 시작입니다.”

어쩌면 약간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황보 신임 감독이 K리그 경험이 부족한데다 일본에서 좋은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전문 경영인답게 비즈니스 원리를 빗댔다. “우려를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황보 감독은 최선의 선택이었죠. 약간 모자란 듯 했을 때 베스트를 만드는 게 다 된 밥에 수저를 올리는 것보다 의미가 있다고 봐요.”

서울은 2010시즌 K리그에서 우승 뿐 아니라 평균 3만 관중을 돌파했다. 각종 이벤트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 심(心)’을 사로잡은 게 원동력이었다.

“축구장을 ‘소통의 장’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닌, ‘축구도 보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에 여러 문화 컨텐츠 개발에 노력했죠. 2만 관중을 넘긴 작년에 가능성을 봤다면 올해는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해요. 가장 흐뭇한 일이죠.”

정 사장의 비전도 분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외부 목표일 뿐. “좋은 CEO는 10년 후를 바라봅니다.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되려면 구단 안팎의 실력을 향상시켜야죠. 직원 역량과 팬들의 열정이 모아진다면 충분해요. 우리들이 맨체스터에 가서 맨유 경기를 일부러 보는 것처럼 서울도 ‘일부러’ 찾는 클럽이 돼야죠.”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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