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드디어 꼴찌탈출

입력 2011-01-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삼공사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몬타뇨 1·2세트만 뛰고도 양 팀 최다 득점
조직력 살아나며 공동꼴찌였던 GS칼텍스에 3-0 완승
한국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가 열린 4일 대전충무체육관. 양 팀 모두 공동 꼴찌(2승4패)로서 절박한 상황에서 만났다.

인삼공사는 새로운 세터(한수지)의 영입으로 조직력에서 틈을 보이는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몬타뇨(콜롬비아)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쳐 하위권에 처져있다. 몬타뇨가 제대로 뛰어준다면 선두권을 치고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 경기에 앞서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에게 “몬타뇨의 체력에 문제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아직 그럴 나이 아니에요. 이제 28세인데요, 뭐.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보세요”라고 말했다. 몬타뇨의 기량 보다는 세터와의 호흡이나 서브 리시브 때문에 팀이 흔들렸다는 의미였다.

이날 인삼공사는 박 감독의 예상대로 조직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몬타뇨가 제 몫을 해주며 3승째(4패)를 올렸다. 인삼공사는 몬타뇨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3)으로 이겼다.

몬타뇨는 이날 2세트만 뛰고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했고, 공격성공률은 47.22%를 기록했다.

세터 한수지가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도왔다.

1세트 22-22 동점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2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일단 실수가 없어야하고, 확실한 주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인삼공사가 강했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제시카가 서브를 실수한 가운데 인삼공사는 몬타뇨의 확실한 왼쪽 스파이크로 2점을 달아났다. 한점을 내준 24-23에서 또다시 몬타뇨가 강력한 폭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몬타뇨의 독무대였다. 인삼공사는 10-10 동점에서 김세영의 속공과 이정옥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3점을 내리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몬타뇨가 연속 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외국인 선수가 빠지는 3세트.

인삼공사는 13-18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세트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옥, 백목화의 연속 득점으로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힌 가운데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연주가 3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삼용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부상으로 빠졌던 리베로 임명옥이 들어오면서 안정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공격이 나왔다. 몬타뇨는 탄력이 있고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공격이 위력적이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가장 낫다고 본다”고 했다.

대전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