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또 침몰…“우리가 이겼다”

입력 2011-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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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캐피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우리캐피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우리캐피탈 고비마다 블로킹 등 끈기
젊은 선수들 앞세워 3-0 꺾고 4위 도약
신치용감독 “이해가 안가는 경기였다”
이틀 전(2일)만 하더라도 삼성화재가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명문구단의 체면을 구긴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6연승 중이던 현대캐피탈은 유독 삼성화재에만 2연패를 당해 눈물을 흘려야했다. 천적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웃음소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듬이 완전히 무너지며 우리캐피탈에 맥없이 무너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챙기면서 선두 탈환을 위한 질주를 재개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3-25 23-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3승6패 5위로 처졌고, 우리캐피탈은 4승6패로 4위를 마크했다.

삼성화재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했고, 공격다운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조직력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수 각자가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삼성화재가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 것도 있지만 우리캐피탈 선수들의 패기는 압권이었다. 매 세트 뒤지는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발휘하며 따라붙은 것은 물론이고 일단 역전에 성공하면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승부근성도 돋보였다.

우리캐피탈은 안준찬(12점) 강영준(10점) 김정환(9점) 신영석(9점) 김태진(6점) 등이 제 몫을 다해주며 올 시즌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

1세트에서 블로킹 4개를 앞세워 가볍게 따낸 우리캐피탈은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10-15, 5점이나 뒤진 상황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한 점 한 점 따라붙은 가운데 22-22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어 민경환이 블로킹으로 첫 리드를 잡은 뒤 신영석의 속공과 민경환의 블로킹으로 2세트 마저 따냈다.

3세트 14-14 동점 상황. 우리캐피탈은 김태진이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기세가 꺾인 삼성화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우리캐피탈은 24-23에서 안준찬이 터치아웃으로 득점에 성공해 대어를 낚았다.

“이렇게까지 무너지다니…”라며 말문을 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해가 잘 안가는 경기였다. 전혀 리듬이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캐피탈이 약하다는 것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불안해서 경기를 못했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불안해한다. 그것이 패인이다”고 밝혔다.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상무에 진 뒤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오늘은 수비 리시브 세트플레이가 모두 잘 됐다. 들어가는 선수마다 제 몫을 다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같은 날 천안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상무신협을 3-0으로 완파하고 7승3패를 기록했다.

대전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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