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정민철. 스포츠동아DB
한 코치 1군행…정 코치와 재회
“하와이 캠프 각오해라” 엄포도
1994년. 빙그레에서 한화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던 이글스의 원투펀치는 7년차 한용덕(46)과 3년차 정민철(39)이었다. 그해 한용덕과 정민철은 각각 16승과 14승을 올려 총 30승을 합작했고, 이전 시즌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이글스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다른 어느 구단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조합이었다. “하와이 캠프 각오해라” 엄포도
그 때 그 원투펀치가 한화의 투수 코치로 다시 뭉쳤다. 한용덕 코치가 2군에서 1군으로 승격됐고, 정 코치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 1군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1992∼1999년, 그리고 2002∼2004년까지 11년간 선수로 동고동락했던 터라 우정도 남다르다. 한화 출신 특급 투수 계보를 잇는 두 사람이 ‘후계자’ 발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두 코치의 만남에 구단과 선수들도 ‘환상의 콤비’라며 반색하고 있다. 두 코치가 합작한 이글스의 승리만 해도 총 281승. 강속구와 제구력을 두루 갖춘 투수들로 이름을 날렸다.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도 완벽했다. 나란히 완투만 60번씩 했다.
완투승 역시 정 코치가 49회, 한 코치가 41회. 역대 한화 투수들 중 통산 완봉승 1·2위(정민철 20승·한용덕 16승)이기도 하다. 또 두 코치 다 입단 당시에는 타 구단 신인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지만,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는 공통점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코치가 지도하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이는 스타일이라서 선수들이 무척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
물론 ‘호랑이 선생님’ 역할도 해야 한다. 한용덕 코치는 하와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투수조는 이번 캠프 때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예년보다 더 일찍 전력 피칭을 시작하고 훨씬 더 많은 공을 던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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