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구단 창단 희망 기업 ‘쉬쉬’하는 이유

입력 2011-01-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 기업 “외부 알려지면 준비 작업 철회”
경기도 “B 건설업체와 창단 논의” 눈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구단 창단을 결정하면서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미 엔씨소프트 이외에 두 군데의 기업이 10일 KBO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9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와 달리 두 기업의 이름은 KBO에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외부에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즉시 창단 준비 작업을 철수하겠다는 게 두 기업의 의지다. 엔씨소프트 문제도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여러 모로 공개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여러 가지 검증 절차가 남았지만, 9구단의 이미지가 이미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엔씨소프트’로 굳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구단의 연고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기업이 공개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총장은 “아직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두 기업의 가입 자격을 심사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가입 문제가 확실하게 결정된 후 논의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경기도 관계자가 “B건설 업체와 함께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해 눈길을 끈다. B건설은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직접 수원을 기반으로 한 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수원에는 넥센의 전신 현대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수원 구장이 있다. 이 기업은 또 수원 구장 리모델링 비용과 구단 운영비 일부에 대해 수원시의 분담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14일 KBO를 방문해 담당자들과 창단 절차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상일 사무총장은 “이 B건설이 가입신청서를 낸 두 개 기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못박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