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연승은 감독님 생일 선물!”

입력 2011-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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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막을테면 막아봐!”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 위)이 15일 열린 KEPCO45와의 경기에서 3명의 블로킹을 상대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이선규 철벽 수비…KEPCO45에 완승
생크림 범벅 김호철 감독 “우승 가자!”
스포츠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은 승리가 아닐까. KEPCO45와의 V리그 남자부 경기가 열린 15일 음력으로 56번째 생일을 맞은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뜻 깊은 잔칫상을 받았다.

최종 세트스코어 3-0(25-18 25-23 25-22). 현대캐피탈은 쾌조의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5승(6패)째를 신고, 선두 대한항공(17승4패)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반면 KEPCO45는 7승14패가 돼 5위 삼성화재(8승12패)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끝난 뒤 원정 팬들로부터 “감독님, 생신 축하해요”란 기분 좋은 말을 들으며 퇴장한 김 감독. 최고 하이라이트는 락커 룸에서 일어났다.

현대캐피탈 김호철(오른쪽) 감독이 15일 열린 KEPCO45와의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얼굴에 케익을 뒤집어 쓴 채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


흐뭇한 표정의 김 감독이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무 팀 김민철 씨가 책상 위에 놓여있던 케이크에 김 감독의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본래 시나리오에는 제자들이 하려고 했지만 감히 도발 정신 투철한 용기 있는 지원자가 없었다는 후문.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는 프런트의 몫이 됐다.

얼굴에 하얀 생크림을 가득 묻힌 채 한바탕 껄껄 웃음을 터뜨린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너희들(선수들)의 손으로 우승을 일궈달라”고 훨씬 큰 선물을 주문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승리의 일등 공신은 ‘거미손’ 이선규였다.

199cm 장신 센터 이선규의 쭉 뻗은 손에 상대 공격은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이선규는 자신이 올린 12득점 중 7점을 블로킹 포인트로 올렸다. 현대캐피탈의 전체 블로킹 득점이 11점이었으니 홀로 70% 가까운 활약을 펼친 셈이다. 팀 동료 윤봉우 역시 총 4득점 중 2점을 블로킹으로 따냈다.

KEPCO45는 공격 듀오 박준범과 밀로스가 25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현대캐피탈에 올 시즌 4전 전패를 당했다.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현대캐피탈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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