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구시카와 캠프서 몸 상태 직접 확인… 속도 상상 이상…야신도 깜짝 놀라
SK 김성근 감독은 17일 오키나와현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 연습경기에 경기시작 30분전인 낮 12시30분에야 도착했다. 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벤치로 들어가니 딱 10분이 남았을 정도로 촉박했다. SK의 캠프지 구시카와에서 나고까지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장거리였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교통정체가 아니라 김광현 때문이었다.
오키나와 도착 하루만인 17일, 김 감독은 자기가 김광현의 상태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면 늦은 보람이 있었다. 김 감독은 먼저 “김광현이 물건은 물건이더라”고 대만족을 표시했다.‘돌다리도 두들겨보고 안 건너는’김 감독의 성향상, 상상 이상의 속도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김 감독도 그 빠른 진행에 내심 놀랐던지 “김광현을 보면 타고나는 것이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이례적인 자질론을 펼쳤다.
‘인간은 죽을 각오로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잠재력 무한대의 신봉자인 김 감독 입에서 천부적 재능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김광현의 회복력과 정신력에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실전등판 일정도 앞당겼다. 이달 말부터 두 차례 등판을 예고했다. 오키나와 평가전부터 감각을 익히고, 개막전부터 핵심전력으로서 김 감독의 계산에 포함되고 있는 김광현이다.나고(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