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용병 매그레인 “한국어 열공에 푹∼”

입력 2011-0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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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지만, 정작 ‘한국이 좋아요’를 외치는 SK 용병 매그레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그는 강도 높기로 소문난 SK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다.

대만선 중국어 학습 금지령에 갈증…니혼햄전 무실점…야신 “일단 합격”
SK 새 용병 매그레인은 아직 시범경기조차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도 회의론에 휩싸여있다. 문제는 구속이다. 135km밖에 스피드가 안 나온다. SK는 “대만 슝디에 있을 때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힌 적이 있다. 직구는 보여주는 걸로 가면 된다”고 위안을 삼지만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나 정작 매그레인은 SK가 아주 마음에 드는 눈치다. 벌써 기본 인사말까지 익혔다. 이렇게 한국어 학습에 열심인 데는 갈증과 호기심이라는 숨은 사연이 있다.

갈증은 대만에 있었는데도 중국어를 아예 못한 아픔 때문이다. 놀랍게도 팀에서 금지시켰다는 것이다. 돕지는 못할 망정 못 배우게 한데는 징크스가 작용했다. 전에 있던 용병이 잘 나가다 중국어를 조금 익힌 뒤로 성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후 야구만 집중하라는 슝디 구단 방침에 따라 말을 배울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또 하나, 호기심은 최향남(롯데)이 불러일으켰다. 독립리그에서 아주 잠깐 같이 뛴 최향남은 자기가 영어를 배울 생각은 안 하고, 나머지 동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 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친구라는 생각도 가졌지만 그때부터 한국어가 조금은 친숙해진 셈이다.

한국어 실력에 비례해 매그레인은 17일 나고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신반의했던 SK 김성근 감독도 “(연타를 맞고) 흔들릴 타입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타자들) 눈에 익으면 어찌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일단 점수를 줬다.사진제공|SK 와이번스

나고(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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