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순둥이 전병두, 마운드만 오르면 나쁜남자?

입력 2011-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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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좌완 전병두는 영락없는 순둥이다. 소년 같은 외모에 말투도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두산 시절부터 무얼 물어도 “아닙니다”로 대답해 그대로 별명이 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이런 전병두가 마운드에만 오르면 ‘나쁜 남자’로 변신한다고 동료 엄정욱, 윤희상 등이 18일 SK 오키나와 캠프 훈련 도중 폭로(?)했다. 마운드만 오르면 욕쟁이로 둔갑한다는 얘기였다.

증언에 따르면 계속 구시렁구시렁 욕과 자학을 섞어가면서 피칭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시리즈 같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국제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공격성이 한층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전병두는 예의 수줍은 목소리로 “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평소에는 안 그런데 마운드만 오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누구한테 욕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절대 심한 욕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거듭 ‘진화’에 나섰다.

구시카와(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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