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송신영 “고무팔 비결은 밸런스”

입력 2011-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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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 스포츠동아DB

투구시 어깨 평행…부드러운 폼 가능
강철체력 앞세워 올시즌도 60경기 GO!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넥센 송신영(34·사진)의 숙소 방안에는 온갖 영양제들이 가득했다. “글루코사민, 마그네슘, 아미노…. 어린 애들 따라가려고 보니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후배들은 도리어 그를 부러워한다.

룸메이트인 문성현(20)은 “불펜 대기를 하다보면, 한 번 몸을 푸는 것만으로도 10개 이상을 던져야 한다. 난 정말 힘든데…. 송신영 선배는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불펜투수는 최대 5번까지도 몸을 푼다. 이럴 때면 “출전을 해도, 안 해도 죽을 맛”이다. 그럼에도 송신영은 “아직 공 던지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했다. 연투를 해도 아이싱조차 하지 않는 진정한 강철어깨다.

기록으로도 그의 가치는 입증된다. 2007∼2010시즌까지 4년간 투수최다출장부문 4위(231경기)에 올라있다. 1∼3위에 올라있는 정우람(SK·263이닝)과 강영식(롯데·192.1이닝), 손영민(KIA·299이닝)보다 도리어 이닝(302.2)은 더 많다. 셋업맨은 물론, 롱릴리프의 역할까지 충실히 소화했기 때문이다. 김시진 감독의 평가처럼 “부드러운 폼”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송신영 역시 고무팔의 비결로 “밸런스다. 투구시 양쪽 어깨를 평행하게 맞춘다”고 답한다. 최근 프로야구의 내로라하는 투수조련사들은 팔꿈치 각도를 세우는 것을 중시한다. 이렇게 되면, 공을 던지는 쪽 어깨가 반대쪽보다 올라간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폼이 있지만,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이 송신영의 생각이다. 그는 “윤석민(KIA)도 어깨가 평행하게 나온다. 보기에도 편한 폼인데, 공도 빠르다. 롱런할 선수”라고 꼽았다.

마당쇠 다짐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지난 시즌(65경기)에 이어 2년 연속 60경기 출전. 송신영은 “나 같은 우완정통파 투수로는 김용수(전LG) 선배가 최다출장(613경기)이다.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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