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맞춘지 40일…‘공포의 외인구단’ KSPO 희망 쐈다

입력 2011-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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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오버헤드킥! 현대제철 임선주(맨 앞쪽)가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 개막전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경기에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선수 23명 중 19명 축구떠나 외인생활
현대제철과 개막전 접전끝 1-2 역전패
예상 밖 선전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은 2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제철과 ‘IBK기업은행 WK리그 2011’ 개막전을 치렀다. 1-2 역전패. 이새움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상대 전가을, 최선진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객관적인 양 팀 전력차를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KSPO 선수단 23명 중 고양대교와 현대제철에서 온 김숙경, 박미정, 김민서, 임주현을 빼면 대부분이 1∼2년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운동을 쉬었다. 초대 사령탑 강재순 감독은 “우리 팀에 사연 없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창단 후 첫 득점의 주인공 이새움은 작년 드래프트 때 지명을 못 받았다. 최은지 역시 학창시절부터 각급 대표팀에 뽑히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도 팀을 찾지 못했다.

골키퍼 김현주는 한양여대에서 줄곧 주전으로 뛰었지만 각 팀에 골키퍼 자원이 넘쳐 드래프트에서 눈물을 흘렸다. 충격으로 축구를 그만뒀다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전 같으면 한창 나이에 축구화를 벗어야 할 운명이었지만 KSPO 창단으로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주장 장정희는 3년 공백을 딛고 복귀했다. 충남 일화에서 뛰다가 2007년 은퇴해 여자축구교실 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일화 시절 은사 강 감독의 간곡한 설득에 주장 중책을 맡았다.

훈련을 시작한 게 2월 10일.

꼭 한 달 열흘 담금질하고 개막전에 나섰다. 상대는 최강 현대제철. 전가을, 조소현, 김정미 등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우승후보다. KSPO는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열의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밀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편, 보은에서는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서울시청과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000명 수용규모 보은공설운동장에 무려 7400명이 찾았다. 고양대교는 스포츠토토를 4-0으로 대파했고, 부산상무는 충남일화를 2-1로 꺾었다.부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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