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포지션 파괴의 사례’ 김주성, 박지성

입력 2011-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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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김주성-박지성. 스포츠동아DB.

김주성, 최전방 공격→최종 수비수
박지성, 윙어 변신 후 엄청난 성공
역대 K리그에서 간혹 포지션 파괴의 사례가 있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80년대를 주름 잡으며 ‘삼손’으로 불렸던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 긴 머리를 휘날리며 측면 윙어로 플레이했던 그는 30대로 접어들면서 체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수비수로 변신했다. 당시 리베로 시스템이 한창 유행을 했고,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그는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성공적인 포지션 파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포지션 파괴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원조 멀티’로 불렸던 유상철도 다양한 포지션을 뛴 선수다. 그는 소속팀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미드필더 수비수 등 많은 포지션을 담당했다. 유상철의 경우는 팀 사정이 아니라 워낙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유해 감독들이 그의 폭넓게 활용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끈 최진철(현 강원 코치)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케이스다.

박지성(맨유)도 빼 놓을 수 없는 포지션 파괴의 본보기다. 히딩크 감독을 만나기전까지 박지성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간혹 윙백 혹은 풀백으로도 뛰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을 만난 박지성은 윙어로 변신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경우에 따라 박지성의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등 다양하게 기용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빛난 윙어 능력은 현재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을 만들어낸 밑바탕이 됐다.

이밖에 현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차두리, 이정수 등도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선수들이다. 차두리는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이정수는 공격수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태극마크를 이어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dong.com)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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