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등 3명 한조에서 진기록
야구의 백미는 홈런, 축구의 맛은 골이다. 그렇다면 골프는? 바로 버디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버디 확률은 18홀에 많아야 1∼2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 짜릿한 기분을 잊기 어렵다.
1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보미(23·하이마트)와 이명환(21·현대하이스코), 배경은(26·볼빅)은 한 팀으로 경기에 나서 무려 20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18홀 동안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가 터진 셈.
이보미는 가장 많은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1번홀부터 버디를 기록한 이보미는 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7번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10번홀과 13번홀에서도 버디 2개를 더 잡아냈고 16번홀에서도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보기는 14번홀에서 단 1개만 적어냈다. 이날만 7언더파 65타를 쳐 코스레코드(2008년 최혜용) 타이를 세웠다.
같은 조의 이명환도 무려 7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왔지만 1, 2, 4, 7, 9, 11, 1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이보미, 이명환에는 뒤지지만 배경은도 5개의 버디를 성공시켰다. 2, 4번에 이어 11, 12, 13번홀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8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버디가 기록되지 않은 홀은 불과 5번과 6, 8, 15, 그리고 18번홀 뿐이다.
버디가 쏟아지면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고조됐다. 버디가 쏟아질 때마다 갤러리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갤러리들은 “대단하다.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정말 멋진 경기였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보미는 “오늘 모든 게 잘 맞았다.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다. 게다가 샷과 퍼트 감각까지 살아나니 생각보다 많은 버디가 쏟아졌다. 우승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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