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나란히 조 1위 16강 확정

입력 2011-05-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브렉 해트트릭…전북,아레마에 6-0
하태균 2골…수원도 상하이 3-0 완파
홈서 8강행 단판승부 유리한 고지 선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2강)를 나란히 조1위로 통과했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레마말랑(인도네시아)과 대회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로브렉의 활약으로 6-0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5승1패(승점15)로 조 1위를 차지했다. H조 수원은 중국원정에서 하태균이 2골을 책임지는 등 3-0으로상하이 선화를 완파했다. 수원은 3승3무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차에서 2점 앞서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전북과 수원은 16강전을 홈에서 치른다.


○로브렉의 해트트릭

이미 전북의 완승은 예고돼 있었다. 특히 로브렉의 활약이 대단했다.

로브렉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0여 초만에 정성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절묘한 왼발 땅볼 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전반 8분에는 김동찬이 아레마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추가 골을 넣었고, 27분 김동찬이 다시 정성훈의 헤딩 골을 도와 순식간에 스코어는 3-0이 됐다.

로브렉은 전반 종료 직전, 에닝요의 왼쪽 크로스를 상대 지역 오른쪽에서 방향을 바꿔 추가 골로 연결했고, 후반 14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한 판에 명암이 갈릴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다는 게고무적이다. 또 이동국, 염동균 등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체력도 비축해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챔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고 있어 일부를 쉬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작년처럼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 않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 4마리 토끼(챔스리그/K리그/FA컵/컵 대회)를 잡으려다 모두 놓쳤다.


○ 김형범의 복귀

김형범이 돌아왔다.

후반 9분 에닝요와 교체 투입됐다. 작년 9월26일 인천전 이후 8개월여 만의 복귀다.

김형범은 투입 5분 만에 일을 저질렀다. 가벼운 볼 터치로 감각을 조율한 김형범은 절묘한 패스로 로브렉의 골을 도와 복귀 무대를 자축했다.

오른 발목 인대 부상,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 이어 왼 무릎에 물이 차면서 복귀와 동시에 번번이 좌절을 경험했던 김형범이었기에 의미는 컸다.

제자의 투입 직전, 스승은 딱 한 마디를 던졌다. “편하게 하라.” 최 감독은 “감개무량했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러워 극비리에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의지를 불태운 김형범은 “이제 정말 아프지않다. 홀가분하다. 아프지 않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알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