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2000만원 김연경 터키행

입력 2011-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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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클럽 페네르바체와 1년 계약
별도 입단 테스트 없이 파격 영입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거포’ 김연경(23·사진)이 유럽무대에 진출한다.

김연경의 국내 소속 팀 흥국생명은 “터키 리그 명문 팀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에 입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페네르바체는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클럽으로 2010∼2011시즌까지 최근 3년 연속 터키리그 정상을 밟은 명문 클럽이다. 러시아 대표팀 주포 소콜로바 등이 활약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여자클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해 국제적인 명성도 높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가 유럽 메이저 무대에 진출한 것은 1979년 이탈리아 안코나로 떠난 조혜정(전 GS칼텍스 감독)을 필두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로호프에서 뛰었던 곽선옥 이후 약 20여 년 만의 일이다.

김연경의 계약 조건은 작년 일본 JT 마블러스에 진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임대 형식이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은 세후 40만 유로(약 6억2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JT마블러스에서는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 정도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은 약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됐다. 여기에 각종 인센티브와 주택, 차량, 통역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첫 시즌 종료 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제시한 조건도 좋았지만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터키 배구를 직접 배워보고 싶어서 페네르바체로 가기로 결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V리그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던 김연경은 새 시즌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그리스, 아제르바이잔 리그 진출도 모색했다. 그 중 아제르바이잔 클럽 바쿠는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리그 전체 수준이 터키가 더 높다는 판단 하에 마음을 굳혔다.

페네르바체는 한일 배구를 평정한 김연경의 실력을 믿고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을 결정했다. 김연경은 이달 중 터키로 건너가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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