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수 부담…150km대 직구 사라져
김선규 이상열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LG가 마무리투수 김광수(사진)를 2군으로 내리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한다.김선규 이상열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LG는 14일 김광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광수는 13일까지 16경기에 등판, 1승2패2홀드6세이브, 방어율 4.11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의 저하였다. LG 박종훈 감독이 올시즌 김광수를 뒷문지기로 낙점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시즌 후반 김광수가 시속150km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포수 조인성 역시 이 점 때문에 김광수가 마무리투수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올시즌 김광수의 직구 최고 구속은 지난 시즌에 비해 약 5km 줄었다. 박 감독은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일까도 생각을 해 봤는데, 일단 정신적인 문제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에게 부과되는 심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는 의미다. 자기 공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다 보니, “공을 때리지 못 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2군에서 (김)광수의 마음을 좀 덜어주고, 머리도 식혀주고 싶다”고 했다.
당분간 LG는 김선규, 이상열, 이동현, 임찬규 등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경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어느 한 선수에게 무게를 싣고 있지는 않다. 김광수도 2군에서 돌아온다면, 언제든 다시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귀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다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친 이진영도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진영은 왼쪽 어깨 염좌로 약 2주간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