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물의’ 대전 사장·감독 줄사표

입력 2011-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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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선수 3명 추가 조사…불구속
‘쑥대밭’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스포츠복권 배당금을 노린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달 6일 열린 리그 컵 대회 포항전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첫 구속된 대전 시티즌 박 모 선수가 브로커로부터 받았던 1억2000만 원을 승부조작 대가로 동료들에게 나눠줬다는 진술을 함에 따라 해당 선수 7명을 모두 불러들여 조사했다.

27일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소환된 4명 가운데 신 모, 양 모, 김 모 선수 등 3명은 29일 구속됐다. 이들은 각각 1100만 원 가량의 검은 돈을 받고 불법 행위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8일에는 추가로 3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날 구속되지 않은 한 명과 이들 3명은 승부조작 가담 정도가 약하다고 판단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속 여부 등 추이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루 선수 4명은 귀가 조치돼 팀에 합류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고 있다.

이런 탓에 29일 전북과의 K리그 12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했다. 대전 김윤식 사장은 “할 말이 있겠느냐. 그저 죄스럽고 송구스럽다”고 연신 고개를 떨구었다.

한편 대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반가량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그 결과 김 사장을 비롯한 이사 전원, 왕선재 감독 등 코칭스태프, 구단 팀장급 이상 직원 전원이 사직서를 구단주(대전 시장 염홍철)에게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대전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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