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은 텅 비고, 0-0 뻥 축구만…

입력 2011-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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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이수철 감독(왼쪽)과 대구FC 이영진 감독이 5일 K리그 경기에 앞서 라커룸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 | 남장현

대표팀 차출로 맥빠진 대구구장

승부조작 여파에 국가대표팀 소집 겹쳐
대구-상주전 관중 고작 3000여명 불과
이영진·이수철감독 패션 유일한 볼거리
국가대표팀이 입성한 전주시는 난리가 났지만 유일하게 K리그 경기가 펼쳐진 대구시는 심드렁한 분위기였다.

미뤄졌던 대구FC와 상주 상무 간의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10라운드가 열린 대구시민운동장.

한여름에 가까운 섭씨 32℃에 육박한 날씨 속에 집계된 관중은 3053명에 불과했다. 최종 스코어도 양 팀 슛 횟수 23회(대구 10회, 상주 13회)라는 기록이 머쓱하게 0-0으로 끝났다. 최근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의 여파는 분명히 남아 있었다.

○대표팀 차출로 핵심 빠져

아울러 대표팀 차출도 변수였다.

수비수 이상덕(대구)과 미드필더 김정우(상주) 등 양 팀의 핵심 멤버 한 명씩이 조광래호에 소집돼 공백이 있었다. 각각 방패와 창을 뺀 상황.

무게추가 한 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은 탓인지 경기 흐름도 일진일퇴 공방전 형태가 90분 내내 이뤄졌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악재였지만 ‘균형’이란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최근 전적도 엇비슷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대구는 1승2무를, 상주는 2승1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구가 홈 2연패를, 상주가 원정 2연승을 이어간 사실은 묘한 대비를 이뤘다.

○감독들의 이색 패션

절친한 축구계 선·후배 관계인 사령탑들의 이색 패션은 또 다른 볼거리였다.

선배인 대구 이영진 감독은 평범한 구단 트레이닝복 차림이었고, 후배 상주 이수철 감독은 선글라스와 흰색 와이셔츠, 청바지 차림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킥오프 직전, 대구 라커룸 앞에서 멋진 패션을 선보인 후배를 얼핏 쳐다보던 선배는 “난 드레스 코드를 확실히 정했다. 홈에서는 스폰서 노출을 위해 구단 엠블럼이 박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원정에서는 양복을 입기로 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4승4무4패(승점 16)로 종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가 됐고, 상주는 5승6무1패(승점 21)로 기존 3위를 유지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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