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롯데 이대호 “6관왕 질주? 팀 연패 끊어 기쁠 뿐”

입력 2011-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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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동아DB

LG전 15호 투런…전구단 상대 홈런

타율·타점 1위 등극…득점도 사정권
타율(0.372), 홈런(15개), 타점(47개), 최다안타(68개), 출루율(0.471), 장타율(0.667). 타격 6개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정작 자신은 팀이 순위표 맨 위에 있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했다.

롯데 ‘빅보이’ 이대호(29)의 홈런포가 사흘 만에 다시 폭발했다. 이 분위기라면 타격 7관왕이란 새 역사를 썼던 지난해의 영광을 또 한번 재현할 기세다.

이대호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3, 불안한 1점차 리드 상황이던 5회 무사 1루서 상대 선발 리즈의 시속 155km짜리 빠른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약간 높은 볼이었지만 초구에 과감히 휘둘렀고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시즌 6번째 만원을 기록하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팬들은 이대호의 홈런이 터지자 마치 승리가 확정된 듯 환호성을 질렀다. LG전 홈런으로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홈런을 칠때마다 한개씩 '야구공 스티커'가 늘어나는 롯데 이대호의 헬멧. 5일 경기전까지 14개의 스티커거 붙어있었는데 이대호는 5일 15호 홈런을 터뜨렸다. 곧 스티커 하나가 늘어나게 되는 셈.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시즌 첫 3루수 선발출장을 앞두고 “실책을 한 개도 하지 않겠다는 올해 목표가 깨지게 생겼다”며 농담 삼아 걱정(?)을 늘어놓았던 그는 실제 4회 수비에서 LG 정성훈의 평범한 땅볼을 빠뜨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1회 선제 결승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5회 점수차를 벌이는 추가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대한민국 4번타자’의 힘을 한껏 과시했다.

전날까지 홈런·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 등 4개 부문에서 1위였던 이대호는 결국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타격과 타점 부문에서도 각각 LG 이병규와 KIA 이범호를 추월해 타격 6개 부문에서 1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자신이 타이틀을 차지한 타격 7개 부문 중 현재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득점(36개) 하나뿐. 득점 1위인 LG 박용택(39개)과는 불과 3개차다.

오랜만에 3루수로 나선 이대호는 “왠지 3루가 내 자리가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며 웃은 뒤 “게임이 끝난 뒤 6개 부문 1위로 올라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처음부터 없었다. 팀이 이기기 위해 타이틀에 대한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고 말했다. “타이틀 6개 부문 1위보다 팀 1등 하나가 더 중요하다”며 팀 성적 우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되풀이한 그는 “팀의 연패를 끊고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홈런을 뽑아 기쁠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직 |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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