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신동’ 매킬로이, 황제가 되다…16언더파 최소타 US오픈 정상

입력 2011-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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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사나이! 그는 누구인가?

2004년 주니어 라이더컵 유럽 우승 공신
2007년엔 세계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도
19세땐 유럽골프투어 상금랭킹 2위 기염


“언제나 자신감이 가득 차 있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는 최고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09년 한국오픈에 출전해서 남긴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과 확신으로 가득한 스물 두 살의 청년 매킬로이는 제111회 US오픈에서 대회 최다 언더파(16언더파 268타)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골프 ‘신동’에서 ‘황제’로 거듭났다.


●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성장한 골프 신동

2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리고, 9살에 첫 홀인원 기록했다는 일화는 미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일화다.

1989년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 게리와 어머니 로지 사이에 태어난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골프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아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들은 지원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부모님이 나를 위해 술집에서 테이블을 닦고, 럭비클럽 라커룸을 청소하기도 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했다.

주니어 시절 그는 군계일학이었다. 2004년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유럽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2007년 2월에는 단 1주 동안이었지만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에도 프로대회에 초청받아 출전할 정도로 주목받는 기대주였다. 2007년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타깃월드챌린지에 초청했지만 “유럽투어상금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거절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으로 차세대 골프황제로 주목

2008년 프로로 전향한 매킬로이는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역대 최연소(19세) 우승 기록을 세우며 프로무대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의 ‘멘토’로 유명한 마크 오메라(미국)는 당시 매킬로이에 대해 “볼을 때리는 기술이 19세 시절의 우즈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그해 유럽골프투어에서 361만 유로(56억원)를 획득하며 상금 랭킹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새로운 황제로 급부상

매킬로이는 2009년 타이거 우즈가 성추문으로 급격히 추락한 이후 이시카와 료(일본), 앤서니 김 등과 함께 포스트 타이거 우즈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매킬로이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확실한 차세대 골프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대회 공포증도 훌륭하게 극복해냈다. 지난해에는 브리티시오픈 첫날 9언더파 63타로 4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둘째 날 8타를 잃고 무너졌다. 올해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도 4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후반 3개 홀에서 급격히 무너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아픈 기억을 US오픈에서 말끔히 털어냈다.

미국 언론들은 매킬로이의 US오픈 우승 직후 “우즈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고 새로운 황제의 등장을 알렸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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