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양용은(왼쪽부터).

대회 동반출전땐 성적 극과 극…최경주-양용은의 이상한 법칙
플레이어스 : 최경주 우승-양용은 컷 탈락
US오픈대회 : 양용은 3위-최경주 컷 탈락
내달 브리티시선 누가 웃을까? 흥미진진
한국 남자골프의 두 간판스타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올 시즌 계속된 시소게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올해 각각 14차례와 11차례 미 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함께 경기에 나선 건 모두 7차례.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을 시작으로 노던트러스트오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3월 캐딜락 챔피언십, 4월 마스터스와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6월 US오픈에 함께 나섰다.
희한한 건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린다는 점이다. 한 명이 잘하면 다른 한 명의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나머지 대회에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시즌 첫 동반 출전은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이뤄졌다. 최경주는 소니오픈에 이어 두 번째, 양용은은 시즌 첫 경기였다.
성적은 최경주 공동 29위, 양용은 공동 44위로 비슷했다.
다음 대회부터 성적이 엇갈렸다.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양용은이 컷 탈락해 일찍 짐을 싼 반면, 최경주는 공동 7위에 올라 한발 앞서 나갔다.
곧바로 양용은의 반격이 시작됐다.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공동 5위에 올라 공동 17위에 그친 최경주를 앞섰다.
양용은의 기세는 혼다클래식에서 절정에 달했다. 최경주가 이 대회에 불참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개 대회 연속 톱5에 들었다.
조용하던 최경주가 기지개를 켠 건 마스터스부터다.
마스터스에서 유난히 강했던 최경주는 올해도 공동 8위에 올라 이름값을 해냈다. 양용은도 20위에 올랐지만 최경주의 그늘에 가렸다.
두 선수의 성적 희비가 극에 달한 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다.
2년 넘게 우승이 없던 최경주가 데이비드 톰스를 꺾고 3년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그것도 제5의 메이저 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따내면서 컷 탈락한 양용은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이후 최경주는 계속해서 주가를 올렸고, 양용은은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에서 연속 컷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은 역시 최경주라는 말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달 여 만에 동반 출전한 US오픈에서 다시 한번 희비가 갈렸다. 이번에는 양용은이 치고 나왔다.
US오픈 첫날 양용은은 2위, 최경주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종 성적에서도 양용은이 공동 3위, 최경주는 2라운드 뒤 컷 탈락해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역시 메이저에선 양용은이 강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월별 성적으로 보면 양용은(2월까지)→최경주(4∼5월)→양용은(6월)의 흐름이다. 두 선수의 다음 동반 출전은 7월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이다. 이번에는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 지켜보는 것도 골프팬들에게는 재미있는 관심거리다.
주영로 기자(트위터 @na1872) na1872@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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