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두산 니퍼트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선수? 이용규”

입력 2011-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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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가 트위터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이 직접 사인한 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30)는 선수들 사이에서 ‘용병답지 않은 용병’으로 통한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일도 없고, 선발등판일이면 공수교대마다 덕아웃 앞에서 야수들을 기다렸다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곤 한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장염으로 탈진 직전까지 갔음에도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두산팬들이 니퍼트에 열광하는 이유도 성적(6승4패, 방어율 2.87)보다 이러한 살신성인 자세 때문이다.

니퍼트는 한국의 인상에 대해 “친절하고 편안하다”고 밝히고는,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 마련된 팬들과의 대화에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음을 터트리며 임했다. 그가 직접 뽑은 친필사인볼의 당첨자는 @anmyung @hszzzzz @hb0825.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거인군단’의 떠오르는 인기남 롯데 전준우다.


-니퍼트 선수는 어떻게 키가 그렇게 큰가요? 한국말은 능숙한가요? 배우는 중이라면 어려운 한국어는?(@6_6DayoUng)

“쌍둥이 동생도 나처럼 큰데 신기하게도 부모님은 전혀 크지 않다. 우리가 돌연변이인 듯싶다(웃음). 한국말은 어려워서 배울 엄두를 못 내겠다. 간단한 인사말 밖에 못한다.”


-한국말 잘 가르쳐주는 동료는? 어떤 말들을 배웠나요.(@moseros)

“이현승이 많이 가르쳐 준다. 그런데 좋지 않은 말들이 대부분이다(웃음).”


-큰 키로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_FantaMaria_)

“천장이 낮은 곳이 많아서 머리를 부딪칠 때가 많다. 야구장이든 어디든 주의해야 한다.”


-2m가 넘는 큰 키로 농구가 아닌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BADaeSar)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와 미식축구를 했다. 하지만 가장 재미를 느낀 종목이 야구다.”


-장민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just_baseball)

“나보다 큰 선수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반가우면서도 깜짝 놀랐다. 장민익은 아직 어리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나도 그의 나이 때에는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앞으로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


-장민익과 농구를 하면 이길 자신 있나요?@(hb0825)

“장민익도 농구를 했었나? (야구만 했다고 하자)난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했었다. 그걸로 ‘끝’ 아닌가? 게임 자체가 내게 유리하다(웃음).”


-한국과 미국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kbs1249)

“타자들의 타격에 대한 접근방법이 다르다. 투수들도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것 같다. 특히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변화구로 던지는 능력이 뛰어나다.”


-7개 구단 중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구단과 선수가 있다면?(@890704)

“각 팀마다 2∼3명씩은 있는데 역시 KIA와 SK가 어렵다. 까다로운 타자들이 많이 있다. 가장 어려운 타자는 KIA 이용규. 컨택트 능력과 커트 능력이 대단하다.”


-국내 단신 선수들이 힘들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어떻게 이겨낼 생각인지.(@gozenden)

“특별히 없다. 그쪽에 집착하다 보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내 스타일대로, 더욱 집중해서 정면승부할 것이다.”


-중계카메라가 덕아웃을 비춰줄 때 김선우와 얘기를 자주 하던데 어떤 얘기를 하나요. 또 양의지가 통역 없이 올라올 때는 주로 무슨 말을 하는지.(@jiyoonP)

“김선우는 리그 적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준다. 나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고 고마운 선수다. 양의지는 마운드에 올라와서 항상 ‘릴랙스(Relax)’를 외친다.”


-야수들 실책할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VIVIAN0409)

“내가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경기의 일부분이다. 동료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괜찮다’는 제스처를 해준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매우 낮은데 위기상황에서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하나요?(@YHK_CHELSEA)

“모든 투수에게는 위기가 오게 마련이다. 경기의 일부인 만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 마운드에서 크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


-두산이 상대팀이라면 피하고 싶은 타자는?(@sadyjin)

“우리 팀의 중심타자인 김현수와 김동주가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정확도와 장타력이 뛰어난 훌륭한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선수는?(@bigsink)

“롯데 이대호. 대단한 타자다. 약점이 없다. 투수로는 윤석민과 류현진이 미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이닝이 끝나면 덕아웃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야수들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이파이브를 해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chenny0320)

“동료들에 대한 당연한 예의다. 야구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내가 던질 때 그들도 함께 집중해서 같은 목표(승리)를 위해 뛴다.”


-징크스가 있다면.(@7sh1ri)

“징크스라…. 굳이 하나 꼽자면 경기 직전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신경식 코치님의 유니폼은 잘 맞았나요?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요.(@anmyung) 니퍼트에게 신경식이란?(@No9thatMAN)

“위기상황에서 날 구해준 고마운 코치. 그날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었는데 유니폼이 없어 정말 당황했었다. 다행히도 신 코치의 유니폼이 몸에 맞았다. 처음 겪은 일이었는데, 그날 이후 항상 유니폼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웃음).”


-용병으로서 한국의 첫 인상은 어땠고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느낀 점은?(@voraos)

“한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하지만 한국리그가 쉽지 않다는 건 처음부터 느꼈다.”


-한국에 적응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뭐였나요. 쉬는 날 뭐 하는지 궁금해요.(@eunna9049)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언어다.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더 바쁜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가족과 함께 가본 곳 중에 가장 맘에 드는 곳은 어딘가요.(@7sh1riloveileeni)

“불고기과 갈비가 맛있다. 한국음식은 대부분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매운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나치게 맵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아직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에 서울대공원에 간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야구장 응원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bilef)

“팬들의 조직적인 응원이 신기하다. 팬들이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한국에서 가장 색달랐던 야구문화는? 지하철을 타고 퇴근한다던데 한국 대중교통은 편한지?(@mildam05)

“팬들의 커다란 함성과 응원으로 야구장이 무척 시끌벅적한 것이 색다르다. 한국, 특히 서울은 대중교통이 매우 편하다. 여기서는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음 생에 다시 야구선수가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하고 싶나요?(@hszzzzz)

“아마도 투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릴 적부터 타격에는 소질이 없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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