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도사’ 사도스키(왼쪽)가 20일 잠실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부첵을 옆에 놓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사도스키는 부첵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2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며 한국무대 2년차 용병의 관록을 보여줬다.잠실 |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6.2이닝 2실점 6승째 완벽 부활
3연속경기 QS…롯데 4강 선봉장
“승부구 커터 잘먹혀…연승 기뻐”
한 때 그는 ‘미운 오리새끼’였다. 부상을 이유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5월까지 이곳 저곳에 탈이 나면서 로테이션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같은 처지의 용병 코리의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6월말부터 교체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왔다.
한국 무대를 떠날 수 있을 것이란 위기감 덕분(?)일까. 지난 시즌 롯데팬들에게 ‘키스도사’란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기량을 이제 완전히 회복한 느낌이다.
롯데 용병 사도스키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5패)을 수확하면서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하루전 9회말 고영민에게 뼈아픈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벼랑에 몰렸다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양승호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홈런 맞은) 부첵 탓에 울다가 (10회 대타 결승타를 친) 손용석 덕분에 웃었다”며 “패했으면 정말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오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좋은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사도스키의 호투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는데, 그는 감독의 바람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28타자를 맞아 87개의 공을 던지는 효과적인 피칭으로 5안타 3볼넷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1회말 상대 4번 김동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7월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6일 잠실 두산전 7이닝 1실점, 14일 사직 한화전 6.2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은 3연속 쾌투. 롯데가 7월 들어 거둔 9승 중 홀로 3승을 책임졌고 그의 시즌 6승 중 3승이 7월에 생산되며 롯데가 뒤늦게 4강 싸움의 핵으로 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6일 두산전 승리 후 구단 안팎에선 ‘교체설이 자극이 된 것 같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동료였던 코리가 결국 짐을 싸고 부첵이 입국한 상황이었지만, 교체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위기감은 확실히 분발의 기폭제가 된 분위기. 이제 사도스키에 대한 퇴출설은 쏙 들어갔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롯데에게 사도스키가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그의 성적이 팀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롯데 사도스키=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편하게 경기했다. 두산 타자들이 잘 치는 선수가 많아 커터를 주로 던졌다. 일년에 한 두번 커터를 많이 던지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 3연승은 기쁘지만, 투구내용은 조금 아쉬운 경기였다.
잠실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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