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은 피멍투성이” 2년차 양의지의 독기

입력 2011-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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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두산 양의지(24·사진)가 올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17일까지 79경기에 나가 타율 0.332. 지난해(0.267)보다 무려 6푼이나 끌어올렸다. 2개 모자란 규정타석만 채우면 곧바로 타격 5걸 안에 진입할 수 있는 빼어난 성적이다.

특히 시즌 내내 3할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뿐만 아니다. 약점으로 꼽혔던 도루저지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현재 도루저지율은 0.461로, 2위 SK 정상호(0.424)를 크게 따돌리고 단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양의지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저 몸 여기저기 피멍이 들면서 했던 훈련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옥훈련을 소화해왔다. 블로킹과 송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전 정해진 훈련이 끝난 후 실내훈련장에서 1시간 가량 추가훈련을 하는 식이었다. 캠프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일 같이 피칭머신에서 원바운드로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볼을 온 몸으로 막아내야 했다. 공 한 박스를 받고 나면 입에서는 단내가 날 정도로 녹초가 됐고, 피멍이 사라질 새가 없었다. 하지만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단 열매로 돌아왔다.

잠실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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