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여기는 쿠웨이트] 헉! 오후 8시에 38도…더위와 전쟁

입력 2011-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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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더위 처음”모래 바람도…기후 적응이 승패 관건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쿠웨이트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넘어야할 산은 상대 선수들뿐이 아니다. 쿠웨이트의 무더위가 만만치 않다.

대표팀은 3일(이하 현지시간) 쿠웨이트에 입성해 첫 훈련을 진행했다. 쿠웨이트시티 시내에 위치한 알 카치야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훈련 시간은 경기 시간과 같은 오후 8시. 해는 사라졌지만 섭씨 38도에 가까운 무더위에 습도도 만만치 않았다. 쿠웨이트시티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습도도 높다.

기성용(셀틱)은 훈련을 마친 뒤 “중동 원정을 여러 번 다녀봤지만 이번엔 진짜 죽겠다. 장난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선수들도 “중동이 더운 것은 알았지만 너무 덥다. 그나마 바람이 조금 불어서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당일인 6일에도 이 정도의 날씨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현지 교민들은 3일 오후 날씨는 최근 들어 최상에 가깝다고 했다. 평소에는 바람이 잘 불지 않는다고 했다. 즉, 3일 훈련 때의 여건보다 경기 당일 더 무더울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쿠웨이트는 모래 바람으로도 유명하다.

경기장 관중석을 보니 뿌옇게 모래가 가라앉아 있다. 바람에 모래가 섞여 있다는 뜻이다. 강한 모래바람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

한국은 2005년 쿠웨이트 원정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당시는 6월에 경기를 치렀다. 비슷한 환경이었다. 현 대표 선수 가운데 박주영(아스널)이 유일하게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을 뿐 대다수의 선수들은 쿠웨이트 방문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전 결과는 태극전사들이 얼마나 빨리 현지 기후에 적응하느냐에 달렸다.

조광래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더운데 선수들이 잘 극복해 좋은 경기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무더위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호텔에서 생활할 때도 에어컨 가동을 조절하는 등 가급적이면 실내 온도가 너무 낮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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