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음주·부상·부진·시즌 아웃, 추신수의 가을은 춥다 추워

입력 2011-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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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옆구리 부상 악화로 올 시즌을 공식 마감하면서, 그의 올해 기록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2011시즌 추신수의 기록이 눈에 띄게 하락한 원인은 사실 명백하게 정리돼 있다. 엄지 골절상으로 7주 동안 수술과 재활을 거쳤고, 옆구리에 통증이 찾아와 예상보다 빨리 시즌을 접어야 했으며,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남긴 음주운전사건까지 겪었다.

올 시즌 추신수의 타율은 0.259에 그쳤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344와 0.390이었다. 그가 45경기 이상 출장했던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85경기에서 홈런이 고작 8개에 도루도 12개뿐이었고, 2루타 2개와 36타점이 전부였다. 홈런 22개에 도루 22개, 2루타 31개에 90타점을 올린 2010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지난해 추신수는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0.401)을 자랑스러워했지만 올해는 양쪽 다 근접도 하지 못했다. 최악의 성적을 낸 시즌이지만 위안거리는 있다. OPS+(Ballpark-adjusted on-base plus slugging percentage)가 106을 찍었다. 보통 100을 넘으면 평균 이상의 선수로 간주된다.

올 시즌 성적이 추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의 2011년 연봉은 398만 달러(약 44억원)였다. 연봉조정은 직전 한 해가 아니라 최근 2년의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010년의 호성적은 여전히 추신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11년 성적의 전체적 하락이 그의 수입에 악재로 작용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추신수가 이미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그라운드로 돌아오려고 애썼다는 점은 높이 사야 한다.

앤서니 기자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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