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행운의 귀걸이

입력 2011-10-19 14: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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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김하늘. KLPGA 제공

김하늘(23·비씨카드)이 잃어버렸던 미소를 되찾았다.

김하늘은 16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김하늘의 얼굴에도 다시 웃음이 번졌다.

그는 4월 현대건설 여자오픈에서 2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기분이 좋았다. 우승 전, 김하늘의 팬클럽 ‘하늘사랑’에서는 우승을 기원하며 귀걸이를 선물했다. 김하늘은 이 귀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서 2년 여 만에 우승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귀걸이를 잃어버렸다. 김하늘은 “화보 촬영이 있었는데 그날 귀걸이를 하고 갔다가 어디선가 잃어버렸어요. 그 뒤 마음이 상했고 이상하게 공도 잘 맞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귀걸이를 찾기 위해 집 안을 이 잡듯 뒤지기까지 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후 성적도 내리막길을 탔다.

잃어버린 귀걸이를 6개월 만에 찾았다. 9월30일 열린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클래식을 앞두고서다. 김하늘의 어머니 고복례 씨는 “글쎄 귀걸이가 제 점퍼 주머니에 들어있던 거예요. 하늘이한테 얘기했더니 기뻐서 펄쩍 뛰더라고요”라며 안도했다. 화보 촬영 때 김하늘이 어머니에게 잠시 맡겨두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이후 대회 때마다 그 귀걸이를 하고 출전했다. 성적도 좋아졌다. 대우증권 클래식 1라운드에서는 모처럼 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언더파를 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귀걸이 덕분인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귀걸이는 또 한번 행운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팬들이 선물해준 귀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갔어요. 제게 이 귀걸이는 우승을 부르는 행운의 귀걸이인 것 같아요.”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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