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은 무거워도 웃으면서 떠나 보내 드리고 싶은 게 제자의 마음이다. 롯데 이대호는 자신의 멘토였던 김무관 타격코치가 LG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박수치며 축복하겠다”고 했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 김무관 코치 LG 이적에 아쉬움 표현
떠나는 스승 “이대호를 만난건 큰 행운이었다”
떠나는 스승은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그리울 것이다”며 “대호 같은 선수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흐뭇한 마음 뿐이었다”고 했다. 보내는 제자는 “코치님 그동안 너무 감사 했습니다”며 “큰 은혜와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조건으로 가신다니, 박수치며 보내 드리겠습니다”고 했다.
롯데 이대호를 키운 김무관 타격코치(사진)가 자이언츠를 떠나 쌍둥이 유니폼을 입는다. 김 코치는 24일,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LG로 옮기게 됐다. 6년간 몸 담았던 팀을 떠난다니 만감이 교차 한다”고 설명한 뒤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양승호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려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내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무관 코치. 스포츠동아DB
김 코치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에서 타격 코치를 한 뒤 2006년에 재부임, 최근 수년간 롯데가 8개 구단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대호가 작년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오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등 이대호의 멘토 역할을 했다.
신인 시절 김 코치의 지도를 받고 2006년 다시 만나 그 해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던 이대호는 평소 김 코치에 대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컴퓨터 같은 분”,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신 ‘제2의 아버지’”라고 말하며 따르고 흠모해왔다.
이대호로선 김 코치의 이적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대호는 “오전에 소식을 듣자마자 코치님께 전화를 드려 그동안 감사했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아쉽지만 박수치며 보내 드리는 게 내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전화 여쭈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김 코치는 “대호가 올해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타격왕 등 3관왕을 차지하고,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대호 같은 좋은 선수를 만난 게 코치인 나로서는 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대호에게 이제 한국 무대는 좁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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