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1번 반납 임찬규 “언젠가는 11번 달 겁니다”

입력 2011-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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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임찬규. 스포츠동아DB

“11번 안 될까요?”

등번호 1번을 내놓은 LG 임찬규(19·사진)가 새 번호 선택을 놓고 목하 고심 중이다. LG 입단 후 달았던 등번호를 경찰청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한 원래 주인 우규민(26)에게 돌려줬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이에 대해 “찬규가 올해 너무 잘해 1번을 그냥 찬규에게 줘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려주더라”면서 “이제 찬규보다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휘문고 직속 선배인데 내가 감히 어떻게 선배 번호를 빼앗느냐”면서 “이제 어떤 번호를 달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절친한 선배 박현준(25)을 보더니 갑자기 “11번을 달고 싶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임찬규는 고(故) 최동원을 가장 존경하는 투수라고 말해왔다. 그래서인지 최동원의 상징인 11번을 욕심낸 것. 현재 11번을 달고 있는 박현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내가 은퇴할 때까지 너한테 절대 11번 양보하나 봐라”며 반격했다.

그러나 그냥 물러날 임찬규가 아니었다. 그는 “선배보다 적어도 2∼3년은 제가 선수생활을 더 하지 않겠어요? 선배 은퇴하신 뒤 제가 말년에 11번 달면 되죠. 언젠가는 11번 달 겁니다”라며 능글맞게 웃었다. 할말을 잃은 박현준은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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