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콧수염·의상 완벽 하모니…오재원은 ‘가을 남자’

입력 2011-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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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도루왕 오재원이 패셔니스타라는 명성에 걸맞은 차림으로 시상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오버한 것 같아 창피하다” 웃음바다

두산 오재원(26)이 단상을 내려가려던 순간, 사회를 맡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부장이 “잠깐만요”라며 불러 세웠다. 다른 선수들의 수상 때는 없었던 일이다. 이 부장이 대뜸 던진 질문은 이랬다. “오늘 본인의 컨셉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궁금할 만도 했다. 2011 프로야구 부문별 시상식이 열린 7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 각 부문 1위들이 모두 한껏 멋을 내고 왔지만, 최다 도루상 수상자인 오재원의 헤어스타일은 단연 눈에 띄었다. 머리카락을 한쪽 방향으로 층을 내 커트한 뒤 구불구불하게 퍼머를 하고 위로 한껏 부풀린 스타일. 마치 아이돌 가수를 연상케 했다. 게다가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콧수염까지 곁들여졌으니 더욱 화려할 수밖에. 오재원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시상식이 처음이다 보니 너무 ‘오버’를 한 것 같아서 창피하다”고 대답했다.

물론 의상도 눈에 띄었다. 상의와 하의 색을 통일한 대부분의 선수와 달리 오재원은 흰 셔츠에 검은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를 입어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풍겼다.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고 시상식에 첫 나들이한 오재원. 그의 변신은 ‘무죄’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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