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팀 순위…배구가 Fun Fun

입력 2011-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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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 달구는 ‘차등 승점제’

세트 스코어 따라 승점 달리 부여
승수 같아도 순위 다른 상황 연출
1,2세트 져도 승점 1점 위해 총력
풀세트 대접전 경기도 덩달아 늘어


V리그가 훨씬 흥미진진해졌다. 끊임없이 바뀌는 순위 때문이다.

각 팀들의 전력 평준화에서 비롯된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2011∼2012시즌 도입한 차등 승점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차등 승점제는 경기 세트 스코어에 따라 승점을 따로 배점하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방식으로, 3-0 혹은 3-1로 이긴 팀에는 승점 3점을, 3-2로 이긴 팀에는 2점, 2-3으로 패한 팀에도 1점을 매기는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승리 횟수는 같은데 순위가 다른 상황도 자주 나온다.

대표적으로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녀부 경기를 꼽을 수 있다. 2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이 이뤄져 배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즌 개막 이후 이전까지 3전 전승을 달리던 삼성화재와 4전 전승의 대한항공의 맞대결은 최종 세트, 그것도 듀스까지 이어졌다. 이어 열린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승부 역시 3-2로 결과가 나왔다. 인삼공사는 먼저 1, 2세트를 따놓고도 흥국생명에 3, 4세트를 내리 내줘 16분 간 땀에 손을 쥐는 5세트를 치러야 했다.

예전 같으면 초반 1, 2세트를 내리 내줘 분위기가 넘어가면 으레 포기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승점의 유혹은 투혼과 열정을 이끌어냈다. 집중력의 중요성도 대단히 높아졌다.

7일 현재 6차례 5세트 경기가 나온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풀 세트 승부를 펼친 팀은 대한항공이다. 5경기 중 무려 4경기였다. 승점을 따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던 묘한 상황을 맞는 셈이다.

여자부는 모두 4차례 기록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10월까지는 조용했다가 이달부터 횟수가 급증했다는 점. 배구 전문가들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서로의 전력이 노출되면서 비롯되는 당연한 수순으로 바라본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각각 2번 풀 세트 경기를 치른 가운데 그 중 1회씩 승리를 챙겼다.

KOVO 관계자는 “진정한 승부가 나온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수록 승점 1이 주는 의미가 크다. 끝까지 방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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