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면 청춘!…독수리 마운드 “노장 만세”

입력 2011-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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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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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고령투수들 ‘거룩한 계보’

최고령 승리투수 송진우 43세 은퇴식
구대성·지연규…박찬호도 40세 데뷔

한화는 노장투수들의 산실이다. 송진우를 비롯해 구대성 지연규 등 한국 대표 고령투수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다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그 계보를 박찬호가 잇게 됐다. 송진우 현 한화 투수코치는 최고령 승리·완투승·완봉승·세이브·홀드·경기출장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은퇴 경기였던 2009년 9월 23일 대전 LG전 때 그의 나이 만 43세7개월7일. 철저한 몸관리로 오랫동안 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레전드 투수다.

구대성도 야구인생의 시작과 끝을 독수리군단과 함께 했다. 그는 1993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로 입단해 미국, 일본을 거쳐 2006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투수조 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다가 2009년 통산 568경기에 나가 214세이브, 방어율 2.85라는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마흔한 살에 호주리그로 진출해 제2의 막을 올렸다. 22일(한국시간)에는 퍼스 히트의 홈구장인 발바갈로 구장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 첫 올스타전에서 1호 세이브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밖에도 1992년 당시 팀 최고계약금(8700만원)을 받고 유니폼을 입은 지연규가 은퇴(1998년)와 재입단(2000년·신고선수), 은퇴(2006년)를 반복하다 서른네 살에 지도자의 길을 걷는 등 유독 노장선수들의 활동이 많았다.

박찬호도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1994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17년 동안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일본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녹슬지 않은 전투력을 보여줬지만 한국무대에서 최고참 현역투수다. 그러나 “한국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피력하며 ‘노장투수의 전당’ 한화에서 마지막 볼을 뿌리게 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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