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스포츠동아DB

임태훈. 스포츠동아DB


5500만원 삭감된 1억원 한번에 사인
팔꿈치 통증도 없어 선발경쟁에 집중

두산 임태훈(23)이 5500만원이 삭감된 1억원에 재계약했다.

협상은 말 그대로 형식적인 절차였다. 그는 연봉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구단에 ‘백지위임’했고 첫 만남에서 계약서에 바로 도장을 찍었다. 오히려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선수를 설득하는 광경이 벌어질 정도로 간단하게 끝났다.

그는 200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2010년까지 3년 동안 연봉(2008년 200%↑ 6000만원, 2009년 50%↑ 9000만원, 2010년 88.9%↑ 1억7000만원)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소폭 삭감된 1억5500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여전히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핵심선수였다. 그러나 올시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1군 성적도 19경기에 나가 1승1패 7세이브 방어율 3.79에 불과했다. 그는 무엇보다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태훈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안 좋았던 부분을 빨리 고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재활도 순조롭다. 그는 23일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제 (팔꿈치)통증이 사라졌다”며 “아무 생각 없이 운동만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계약에 대해서는 “원래 백지위임할 생각이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진욱 감독은 임태훈을 내년 시즌 선발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물론 선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전제는 있다. 그도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는가.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