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스타 이승엽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입력 2012-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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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은 국내 복귀 첫해 화려한 옛 명성의 회복을 위해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복귀후 심적 안정을 되찾은 그는 4일 대구에 살 집까지 마련했다. 스포츠동아DB

대구 이사 등 9년만의 성공복귀 준비 착착
강기웅코치 “승엽, 스펀지처럼 기술 흡수”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은 2012년 또 한번 비상을 꿈꾼다. 공교롭게도 ‘흑룡의 해’에 복귀해 예감이 좋다. 1976년생인 이승엽은 용띠 스타다.

지난달 중순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이승엽은 4일 대구에 새 거처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퇴단하고 귀국한 직후부터 대구에 살 집을 물색한 끝에 이날 이사까지 마쳐 고향팀에서의 복귀 첫 시즌을 한층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부친 이춘광 씨의 집(대구)에서 경산 볼파크를 오가며 훈련해왔다. 성공적인 국내 복귀에 꼭 필요한 새 안식처를 마련한 것이다.

이승엽은 8년간의 객지생활을 마치고 삼성으로 돌아와서인지 “마음이 정말 편하다”고 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도 매년 겨울이면 귀국해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곤 했지만 그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제야 집에 온 것처럼 포근한 기분이 든다”고 표현했다.

경산에서 훈련하는 이승엽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강기웅 2군 타격코치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이승엽이 올해 국내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것이라 낙관했다. 1996시즌 후 현대로의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골든글러브 2루수 출신의 강 코치는 지난해 여름 류중일 감독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장 15년 만에 코치로 삼성에 복귀한 바 있다. 은퇴 후 야구와 절연하다시피 한 강 코치는 “집에 오면 편안한 게 당연하다. 나 역시 그랬다. 삼성이 아니었다면 코치로 돌아오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버티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승엽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코치는 “승엽이는 스펀지처럼 코치의 지적을 금세 흡수한다”고도 평했다.

자신이 프로에 데뷔한 곳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한 토대였던 삼성은 이승엽에게 고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에서 또 한번 새 출발을 준비하는 그는 “용처럼 한 번 날아볼랍니다”라는 말로 ‘흑룡의 해’ 2012시즌 부활 의지를 대신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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