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김현수 “내 꿈은 빅리거…30홈런 고지 올핸 정복”

입력 2012-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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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가 30홈런, 100타점을 향해 다시 뛴다. 그러나 지난 2년과 목표는 같지만 방법이 다르다. 빠른 배트스피드로 정교한 타격 속에서 홈런도 많이 치겠다는 생각이다.스포츠동아DB

두산 김현수는 국내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그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3할5푼을 때린 타자다. 지난 4년간 633안타를 쳤다. 해마다 평균 158안타다. 이대호(오릭스)보다 많은 안타를 때렸다. 그런 그가 지난 2년은 홈런에 집중했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목표로 좀 더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중심타자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홈런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았다.

2010년 24홈런을 날렸지만 지난해는 13홈런에 그쳤다. 올해 김현수의 목표는 또 한번 30홈런과 100타점이다. 목표는 같지만 방법과 준비가 다르다. 컨택트와 폴로스루로 홈런을 치려고 했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올해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최대한 살려볼 작정이다.

홈런을 치기 위한 스윙이 아니라 컨택트 속에서 홈런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타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의 파워도 최대한 상승시켰다. 김현수가 다시 한번 도전한다. 3할-30홈런-100타점이다.


① 김현수가 말하는 김현수

○김현수의 몸이 달라졌다


김현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하루 5시간 동안 몸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았다. 그에게 12월은 항상 휴식의 시간이었다. 12월에 지난해처럼 열심히 훈련한 적은 입단 첫해를 제외하곤 처음이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렸다.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지만 언뜻 봐도 몸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가 타고난 체력이 좋아요. 근데 그 몸을 프로답게 만들려고 노력한 적은 없었어요.” 룸메이트였던 주장 임재철의 영향이 컸다. “선배님은 방에서도 항상 운동을 하세요. 튜빙, 하체운동, 팔굽혀펴기….” 김현수의 몸이 달라졌다. 타구가 더 강해지고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그런 몸이다.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았다


김현수는 어린 시절부터 홈런타자가 꿈이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으로 타율 0.357을 기록한 그는 과감하게 스윙을 바꿨다. 안타보다는 홈런을 치기 위해서다. 2010년 24개의 홈런을 때린 그는 지난해 야심 차게 30홈런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홈런은 1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대호 선수나 최형우 선수처럼 부드러운 컨택트와 폴로스루로 홈런을 치려고 했죠.”

하지만 쉽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인 컨택트 능력과 배트스피드마저 어정쩡해졌다. 지난해 9월 30일 롯데와의 사직경기. 3타수 무안타였던 김현수가 마지막 타석에 선다. 타율은 3할에서 추락했고 홈런은 고작 12개에 불과했다. ‘옛날 스윙으로 치자.’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느낌은 좋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곧바로 잠실에서 LG를 만났다. 2경기 연속으로 3안타를 쳤다. 2연속경기 3안타도 시즌 처음. 24경기 만에 홈런도 쳤다. “지난 2년이 결코 실패는 아닙니다. 제가 가야할 길을 찾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3할-30홈런-100타점! 올해는 해야죠

김현수의 2009년은 대단했다. 타율 0.357, 172안타, 23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욕심 내지 않고 컨택트에 집중하면서도 23홈런을 쳤다. 하지만 그토록 홈런을 치고 싶었던 지난해는 홈런 13개에 그쳤고 타율은 0.301로 간신히 4년 연속 3할을 유지했다. 지난 2년간 그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스윙을 했다.

자신의 장점인 배트스피드와 컨택트 능력을 제쳐두고 다른 타자의 장점을 쫓아갔다. 다시 그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홈런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올해도 그의 목표는 3할과 30홈런, 100타점이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앞세운 컨택트 능력으로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이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의 파워를 키운 것도 타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그에게 30홈런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그는 몸도 마음도 성숙해졌다. “홈런을 쫓아다니지 않고 홈런이 따라오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3할-30홈런-100타점을 향해 김현수가 다시 뛴다.


○꿈은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게 김현수의 생각이다. 많은 선배들이 일본에서 활약했지만 그는 미국이 목표다. “지금보다 좀 더 발전된 타자가 된다면 미국 진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한국타자도 이젠 미국에 도전장을 던질 때가 됐잖아요.”

3할-30홈런-100타점과 함께 올해 그가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전경기 출장이다. “전경기 출장은 저하고의 약속이에요. 그만큼 몸관리를 잘해야죠.” 그는 현역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그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가득하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그런 김현수를 보는 즐거움이 올해는 더욱 클 것 같다.


② 김진욱감독이 말하는 김현수 “집중적 웨이트…올시즌 기대 커”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겨우내 현수가 상당히 열심히 준비를 했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했다. 현수의 성실함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맘먹고 훈련한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대도 크다.


○컨택트 다음에 홈런이다

현수는 컨택트 능력이 리그 최고인 타자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안타를 치다보면 홈런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우리 팀 타선의 키는 현수다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다. 현수가 해결사 역할과 연결고리 역할을 모두 잘해줘야 한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올해는 타자로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걸로 믿는다.


③ 신경식 전코치가 말하는 김현수 “2년 시행착오 통해 한단계 성장”


○몸쪽 공에 적응이 됐다


2년 정도 몸쪽 공에 고전했다. 상대는 현수를 잡기 위해 몸쪽으로 꽉 찬 승부구를 던졌다. 한때는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젠 적응이 됐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년 연속 3할5푼을 때린 타자가 스윙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그래도 현수는 두려워하지 않고 웃으며 한다. 지난 2년 동안 현수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더 나은 타자가 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정확한 처방을 내렸다

현수의 타격스타일은 홈런타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양산하는 빠른 스피드의 정교한 스윙이다. 그래도 한해 2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다. 스피드와 컨택트 능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은 정확한 처방이다.


※ 김현수는 누구?


▲생년월일=1988년 1월 12일
▲출신교=쌍문초∼신일중∼신일고
▲키·몸무게=188cm·100kg(우투좌타)
▲프로 입단=2006 두산 신고선수로 입단
▲2011년 성적=130경기 타율 0.301(475타수 143안타) 13홈런 91타점
▲통산 성적=621경기 타율 0.324(2220타수 720안타) 74홈런 405타점
▲주요 경력=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012년 연봉=3억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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