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 LG이진영 ‘팀우승-타격왕-둘째아들 이루고파’

입력 2012-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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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은 ‘대두’의 이미지로 팬들에게 각인됐다. 모자 사이즈는 58.5cm. 머리가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큰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이진영이 팬에게 줄 사인볼 3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2012년 꼭 이루고 싶은 세가지?

팀우승 - 항상 1등을 위해 뛰겠다
타격왕 - 야구인생 꿈 포기못해
둘째 아들 - 첫째 딸이니 아들 욕심

‘국민 우익수’ LG 이진영(32)이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제몫을 하지 못한 사실에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 팀이 9년 연속으로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2009년 프리에이전트(FA)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후 다시 FA가 된다. 개인적으로도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진영은 팬들이 자신의 머리 크기와 관련한 질문부터 쏟아내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재치 있는 답변을 이어나갔다. 질문자 중 @yojunu, @cooljsh007, @Dfpro00 등 3명에게 자신의 사인볼을 선물했다.


머리가 크다고? 솔직히 헬멧 XL·모자 58.5
나보다 큰 강민호…김태균은 돌하르방 수준



-뭘 먹고 머리가 그렇게 커진 거예요(@BGGG10)

“음∼. 뭘 먹어서 커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리고 사실 우리 집안에 머리 큰 사람이 없어요. 저 역시도 머리가 그리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작지는 않지만. 하하하. 사실 머리 큰 게 콤플렉스일 수도 있는데 팬들한테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 저도 이제 인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참, 우리 딸은 머리 작아요.”


-강민호 선수도 머리가 꽤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십니까?(@yojunu)

“강민호! 이건 주변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부분이죠. 이젠 강민호도 인정합니다.”


-저도 머리가 커서 헬멧 구하기 어려운데 사이즈가? 사실 역대 최고 크기는 양신(양준혁) 아닌가요?(@gomgomgun) ‘이 선수는 머리가 진짜 큰데 소문이 나지 않았다’ 하는 선수를 알려주세요∼.(@tenth2000)

“머리 질문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하하하. 솔직히 다 말씀드릴게요. 제 헬멧 사이즈는 XL이고요, 모자는 58.5! 그리고 양준혁 선배님 머리도 크지만 잘 몰라서 그렇지 제가 볼 때는 김태균이 넘버원이에요. 거의 돌하루방 수준이죠.”


-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 하실 건가요? 한 가지만 더 가지고 태어났으면 하는 능력이 있다면요?(@hyesuu)

“야구를 할 것 같아요. 한가지 더 능력이 필요하다면 파워? 다시 태어나면 홈런왕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 선수라면 내 딸을 줘도 좋겠다’ 하는 선수가 있는지요. 있다면 그 이유는?(@happyvirus16)

“우리 팀에 있는 한희. 어리지만 무척이나 착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요. 후배지만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지원한다는 기사를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이러한 기부 및 봉사를 어떠한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cooljsh007)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직접 찾아갔을 때 선수들이 정말 좋아해 저도 뿌듯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청각장애를 가지고 어렵게 운동을 하고 있지만 운동장에서는 야구선수라는 생각만 하고 잘 해서 함께 야구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이진영은 지난해 말 청각장애학생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방문해 배트와 야구장갑 등을 선물한 바 있다)”


-제1회 WBC 때 엄청난 수비 후 국민우익수라고 별명이 생겼는데 별명에 대한 생각은?(@ghj6758)


“너무나 과분한 닉네임이죠. 물론 기분은 좋아요. 꾸준히 잘 해서 계속 그렇게 불리도록 노력해야죠.”

이진영에게 2011시즌은 ‘국민우익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한해였다. 부상 등이 발목을 잡은 탓이었다. 그는 2012시즌 ‘타격 1위와 LG의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다시 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또 FA가 되기 때문에 각오는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스포츠동아DB




소심한 성격인 이대형은 장난치기 딱 좋아
지난해 부진 씻고 개막전부터 대포 정조준!


-평소에 말도 잘 하고 웃긴 캐릭터로 알고 있는데 구단 내에서 제일 놀려먹기 좋은 선수와 절대 못 놀리겠다는 선수 좀 알려주세요.(@feotm)

“(이)대형이가 소심한 성격이라 약 올리기 좋아요. 대신 선배들한테는 장난치면 안 되죠.”


-(LG) 이적 후에도 SK 후배들에게 장비 줬단 얘기가 있고, 고등학교 후배인 롯데 문규현 선수도 잘 챙긴다던데.(@_twinspirit)

“2군 선수들은 용품 협찬도 없어서 다들 힘들게 운동하니까 배트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들은 다 주고 싶더라고요. 저도 어릴 때 배트가 없어서 반창고 감아서 쓴 시절이 있었어요.”


-SK를 제외한 타 팀 선수 중에 가장 친한 선수는?(@hustlebears)

“이대수요. 학교(군산상고) 후배기도 하지만 예의가 바르고 항상 먼저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그래요. 대수가 작년에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는데 그때도 자기가 먼저 전화해서 ‘왜 축하전화 안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하하하.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말할래요. 대수야, 미안했다. 내가 깜빡했다.”


-지난 시즌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첫 홈런이 생각보다 늦게 터졌잖아요. 올 시즌에는 언제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터질 것 같으세요? 홈런은 몇 개쯤 예상하시나요?(@bo29kyung) 그때 단상 인터뷰 때 우신 건가요?ㅋㅋ(@yj_1013)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야구를 한 적은 없었는데 작년에는 홈런이 너무 안 나오니까 조급증이 생기더라고요. 창피하기도 했고. 올해는 빨리, 이왕이면 개막전에 홈런을 쳐서 부담감 없이 야구하고 싶어요. 원래 홈런 목표를 정하지는 않는데 올해는 10∼15개? 작년에 첫 홈런(8월 5일 잠실 한화전)을 친 뒤에 단상 인터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홈런 하나 때문에 울컥한 게 창피한데 그때는 팀에 대한 미안함, 팬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울컥했어요. 다시는 그런 일 되풀이하지 않아야죠.”


-밖에서 보던 LG와 함께 지내며 느낀 LG가 어떻게 다르시던가요? LG의 중고참으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거나 가르치고 싶은 게 있다면?(@sweetyjunny)

“LG 선수들은 놀기 좋아하고 운동을 열심히 안 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다만 선수들이 너무 착한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알고 있는 야구 잘하는 선수들은 좀 이기적이고 정말 욕심이 많은데 LG 후배들은 욕심들이 부족한 것 같아요. 또 성적이 계속 안 좋다보니 반복적으로 위축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FA로 LG로 오셨을 때 목표와 마음가짐이 있었을 텐데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올시즌 후 FA가 다가오는 지금 시점에서 얼마나 이루셨는지 궁금합니다.(@bubbleb9)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개인성적은 빛나지 않아요. 처음엔 (정)성훈이랑 LG에 합류하면 팀 성적도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으니 목표했던 바를 전혀 이루지 못한 셈이죠. 개인적으로는 처음 2년간은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기도 했지만 작년에 부상으로 제대로 못 뛰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2012시즌에 꼭 이루고 싶은 3가지는요?(@jung_227)


“팀 우승, 타격 1위, 둘째 아들. 선수는 항상 우승을 생각하고 운동해야죠. 시작도 하기 전에 2등이나 3등을 위해 운동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2004년에 1리 차이로 타격왕을 놓쳤는데 타격왕 꼭 한번 하고 싶어요. 또 첫째는 딸이니까 올해는 둘째로 아들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소원을 하나 쓸 수 있다면 LG의 우승인가요? 작은 머리가 되는 건가요? 둘 다 원하시면 사인볼 주세요.(@Dfpro00)

“현실적으로 작은 머리는 불가능하잖아요. 소원 하나를 쓴다면 LG 우승입니다. 사인볼 드릴게요. 하하하.”


WHO 이진영?

▲생년월일=1980년 6월 15일 ▲출신교=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 ▲키·몸무게=185cm·90kg(좌투좌타) ▲프로 경력=1999년 신인 드래프트 쌍방울 1차 지명·입단∼2000년 SK∼2009년 LG ▲주요 경력=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2011년 성적=97경기 타율 0.276 2홈런 37타점 3도루 ▲2012년 연봉=5억5000만원

정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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