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했던’ 김병현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2-01-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핵잠수함’이 시동을 걸었다. 미국 애리조나의 넥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병현이 29일(한국시간)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30대의 나이와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연성과 체력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 제공 | 넥센 히어로즈

넥센 캠프 합류…BK의 4가지 변화

1. 투수조 훈련 소식 듣고 자발적으로 동참
2. 단체 러닝 선두그룹…유연성도 뛰어나
3. 후배들에 빅리그 경험 조언 등 멘토 자청
4. “훈련 편하고 즐겁다”…긍정적 마인드
'변함없는 의욕과 몸 상태.’ 핵잠수함의 첫 발진은 상쾌했다. 넥센 김병현(33)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넥센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29일에는 동료들과 상견례를 하고, 처음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첫 날부터 김병현은 여러모로 넥센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


○휴식도 반납한 훈련 열의

김병현은 당초 29일(현지시각 28일) 오전 메디컬체크를 받고, 오후에는 쉴 예정이었다. 하지만 메디컬체크를 마친 그는 갑자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오후에 투수조가 스트레칭과 러닝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동참한 것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처음부터 열의가 대단하다. 팀의 고참인 만큼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유연성과 체력도 굿!

스트레칭과 러닝에 넥센 선수단은 또 한번 놀랐다. 30대 중반의 나이와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유연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정민태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쉰 선수의 몸은 아니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며 감탄했다. 15분간 진행된 단체 러닝에서도 김병현은 뒤쳐지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고참선수라 처음에는 뒤쪽에서 출발했지만, 몇몇 선수들이 뒤처진 러닝 종료 시점에서도 김병현은 선두그룹을 지켰다”고 전했다. 체력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후배들의 멘토 역할 자청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한다. 코칭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기술적인 조언을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하더라도, 빅리그 출신의 노하우들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옆구리 투수’들은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다. 사이드암투수인 신인 한현희는 “김병현 선배와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보겠다”고 의욕을 불사른다. 김병현 역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조언해주겠다”며 친절하게 화답했다.


○BK ‘넥센 훈련 분위기 편안’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이 합류하기 직전 선수단에 “김병현을 특별하게 대하면 본인이 더 부담을 느낄 것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편하게 대해주라”고 당부했다. 선수단의 배려 속에 첫 훈련을 마친 김병현도 “편안하다. 재밌고, 즐겁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애리조나는 그가 빅리그의 첫 발을 뗀 곳이라 더 친숙한 공간이기도 하다. 넥센 선수단은 30일 휴식을 취한 뒤 31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김 감독은 “김병현의 훈련 스케줄은 러닝 위주가 될 것이다. 본인과 상의해서 가벼운 캐치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본격적인 피칭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